삶의 보따리

축성생활의 해 학술 심포지엄 - 평화의 길을 함께 걷는 희망의 순례자들

松竹/김철이 2026. 8. 10. 18:00

축성생활의 해 학술 심포지엄 - 평화의 길을 함께 걷는 희망의 순례자들

 

 

같은 배를 타고 서로를 의지하며 같은 곳으로 향하는, 그 누구랄 것도 없이 키를 잡고 노를 저으며 닻을 올리 고 손으로는 목적지를 가리키며 함께 울고 웃는 희망의 순례자들, 누군가는 큰 역할을 하고, 누군가는 힘에 부 쳐 뒤처지기도 하지만, 그곳에 도달하는 것은 우리이지 뛰어난 몇몇이 아니라는 것, 이것이 교회이고, 이것이 바 로 함께 걷는 우리들, 여러 운영진, 연사들, 그리고 수많 은 참석자와 함께 축성생활의 해 네 번의 심포지엄을 치 러내고 제 안에 가득 차오른 교회의 얼굴입니다.

 

작년 2025년 희년을 맞아 한국 교회는 ‘축성생활의 해’를 지냈습니다. ‘축성생활자’라고 하면, 교회 안에서 주님의 축성을 받아 가난, 정결, 순명 서원의 삶을 사는 이들로서 평신도와 성직자들과는 구분되지만, 근본적인 의미에서의 그들의 신원은 세례로 하느님의 축성을 살 아가는 교회 구성원 모두와 연결됩니다. 축성생활의 해 를 십 년 만에 다시 맞아 여러 가지 행사가 있었고, ‘평 화의 길을 함께 걷는 희망의 순례자들’이라는 주제로 전 국 네 개의 교구에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네 분의 훌륭한 강연이 있었습니다. 광주가톨릭대학 교 안준상 교수님은, 고립으로 모는 근대적 인간관의 대 안으로 축성생활의 연대의 인간관을 제시하셨고, 샬트 르 성바오로 수녀회 박주영 수녀님은 평신도, 축성생활 자, 성직자인 우리가 모두 주님의 축성 받은 이로서 삼 위일체적 친교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성심 수녀회 신소희 수녀님은 새로운 축성생활이 생겨나고 있음을 보여주셨고, 사도 성안드레아 수녀회 김미정 수 녀님은 우리 각자의 취약성 때문에 서로 간의 돌봄과 친 교가 가능한 희망의 순례 공동체임을 역설하셨습니다.

 

광주대교구의 심포지엄은 옥현진 대주교님의 적극적 인 지원하에 가장 먼저 개최가 확정되었고, 광주가톨릭 대학교의 신학생들 전원이 심포지엄에 참석하여 풍성한 축성생활의 향연이 되었습니다. 염주동 성당에서 열린 만큼 본당 공동체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고, 수도자 연 합회 임원들께서 궂은 일들을 맡아주셨죠. 씨튼베이커 리의 맛있는 빵들도 있었고, 살레시오회 수사님들의 엔 도르핀 터지는 레크리에이션도 있었습니다. 그 어느 교 구에서보다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신학생 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사회를 맡았던 저로서 는 타볼산의 베드로 마냥 그 자리에서 텐트라도 치고 대 화를 이어가고 싶은 심정이 되었더랍니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성생활의 향연은 그렇게 풍성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