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보따리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 리 제 앞에는 늘 그런 것 같습니다.

松竹/김철이 2026. 8. 3. 18:00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 리 제 앞에는 늘 그런 것 같습니다. 

 

 

 

제 앞에는 늘 그런 것 같습니다.

 

빵과 물고기는 각각 다섯 개와 두 마리밖에 없는데, 예수님께서 맡기신 군중은 남자만도 오천 명 정도인 것 같은 상황 말입니다.

 

저는 이주노동자와 이주배경아동들에게 관심이 있고, 또 보호아동과 자립준비청년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주하는 현실 은 때로는 제도가 불합리해 보이는데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모르겠고, 때로는 적절한 제도 가 없는데 어떻게 제정해야 할지 난감하며, 필요한 물적인적자원과 도움이 아쉬울 때가 있 습니다.

 

제가 필요한 빵은 20톤 트럭으로 다섯 대면 좋겠고, 물고기는 냉장컨테이너로 2대면 좋겠지 만, 제가 가진 빵과 물고기는 다섯 개와 두 마리입니다. 가진 만큼만 나누라고 하시면 좋으 련만, 많은 군중을 보고 가여운 마음이 드시는 예수님께서는 모두가 먹을 것을 우리더러 나 누어 주라고 하십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좀 더 인간다운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고, 이주배경아동과 자립준비청년들 에게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면 좋으련만, 현실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은 직 장을 옮기기가 너무 어렵고, 근무 환경도 위험해 생명이 위협받고, 이주배경아동들과 자립준 비청년도 자신들의 잠재력을 활짝 펴기에는 많은 정서적사회적 장벽들을 넘어야 합니다.

 

현실을 마주하고 제 손에 든 빵과 물고기를 바라보면 용기가 사라집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한다면 변화가 가능하다고 오늘 복음 말씀은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십니다. 겨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두고 감사를 드리십니다. 우리에게 남은 작은 사랑, 내 곁에 있는 이웃을 돕고자 하는 조그만 마음과, 아픔에 대한 공감이 비 록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처럼 작고 보잘것없다 할지라도, 예수님의 눈에는 그렇지 않 습니다. 우리의 작은 사랑과 선한 마음을 보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 마음 을 모아서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의 말씀처럼 보잘 것 없는 우리지만, 우리는 어쩌면 하느님의 은총을 이미 넉넉히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에서 드러납니다. 우리가 가진 희망과 사랑이 미미해 보여도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을 신뢰하며, 우리가 가진 조그만 빵과 물고기에도 감사드리 는 하루가 될 수 있도록 자비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