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사제 단상 | 파이(π)의 원리를 아시나요?

松竹/김철이 2026. 7. 25. 10:00

파이(π)의 원리를 아시나요?

 

 

수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호 중에 파이(π)가 있습니다. 원의 지름에 대한 둘레의 비율인 원주율 을 뜻하는 기호입니다. 크기와 상관없이 모든 원에서 원주율은 일정한데, 그 값은 3.1415926535…로 소수점 이하로 무한히 계속됩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 원주율의 값을 실제로 계 산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아주 어릴 적 산수 시간에 원주율을 계산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 원의 둘레를 실을 이용해 재고, 또 그 원의 지름을 자로 재서, 둘레의 길이를 지름으로 나누는 계산을 공책에 써 내려갔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결과가 3.14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그때 이후로 저는 원주율이 어떤 의미인지, 왜 그 값이 대략 3.14가 되는지 이해하고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 ‘π=3.14’ 라고 무조건 외웠다면, 가뜩이나 재미없는 산수를 더 재미없게 공 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리 삶과 신앙생활 안에도 수학의 기호나 공식처럼 기억하고 챙겨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신앙인 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의무나 규정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주일을 거룩히 지내기’ , ‘하느님의 이 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기’ , ‘부모에게 효도하기’ , ‘거짓 증언을 하지 않기’ 등 우리가 잘 아는 십계명 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계명이나 규정들을 지키며 살아갈 때도 지나치게 조항 하나하나에만 얽매이기보다, 그 안에 담긴 원리와 의미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계명이나 규정들이 왜 만들어졌고 그 안에 어떤 원리와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알면, 우리는 훨씬 더 기쁘게 그것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기쁘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세세한 계명을 일일이 나열하시는 대신, 모든 계명을 아우르고도 남을 하나의 원리, 사랑의 원리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5,17)하신 이 말씀만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면 그것으로 충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의 계명을 암기하듯 의무감으로 지키려 애쓰기 전에,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 하는 마음을 품는다면 우리는 훨씬 더 기쁘고 자유롭게 주님 뜻 안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 서 가르쳐 주신 사랑의 원리를 바탕으로 늘 기쁘게 하느님과 이웃에게 다가가는 여러분들 되시길 기 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