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침묵 혹은 기다리심.
장건 알베르토 신부님(송절동 본당 주임)
† 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이번 한 주간 다들 잘 지내셨습니까? 이번 한 주간도 각자 삶의 자리에서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 주간에 있었던 많은 수고로움, 하느님께 봉헌하며 새로운 한 주간 주님 안에서 힘과 용기를 받으러 모이신 우리 형제자매님들, 한 분, 한 분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이 함께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많은 드라마나 영화의 특징은 상선벌악(賞善罰惡), 인과응보(因果應報)로 정 리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주제의 영상들은 현실에서 알 수 없는 대리적인 충만한 만족감 을 충만히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만족감 뒤에 우리가 만나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질문하게 됩니다. “왜 하느님은 우리의 정의를 청하는 기도에 침묵하시는가?”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비유는 좋은 밀을 준비하는 밭에 뿌려진 가라지에 대한 소개로 시작이 됩니다. 가라지는 밀과 매우 유사하며, 실제로도 뿌리로 얽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라지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 며, 즉시 제거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요청하는 종들에게 주인은 기다릴 것을 당부하십니다. 가라지가 사랑스럽 기 때문이 아니라, 가라지에 대한 미움이 좋은 밀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밀마저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많은 좋은 것들을 주신 이 세상에, 나만 괴롭히는 것 같은 아픔과 답답함을 왜 주님께서는 없애주지 않으시는가? 오늘 복음은 그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의 고통을 모르시기 때문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오히려 주님께 서는 섣부른 해결이 더 큰 아픔이 될 수 있음을 아시기에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안의 더 좋은 것 이 자라나고 완성되기를 바라시고, 우리의 아픔에 함께 하시며, 그 안에서도 당신의 더 좋은 선으로 이끌어 주시 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의 청원에 침묵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더 좋은 것이 완성되기를 기다리시는 그분의 온전한 사랑을 느끼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주님의 침묵이 차가움이 아니 라, 나를 응원하고 기다리시는 호의임을 좀 더 기억하며 주님의 사랑을 알기에 더 행복한 우리가 되기를 저 또한 함께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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