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우리의 식탁을 지켜주는 농민을 생각하며” | 유정현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교구 농촌사목 전담)

松竹/김철이 2026. 7. 23. 10:00

“우리의 식탁을 지켜주는 농민을 생각하며” 

 

                                                            유정현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교구 농촌사목 전담)

 

 

식사는 잘하고 계십니까? 식사를 잘한다는 것 은 내가 밥을 먹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가, 라는 의미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가끔 밥을 먹고 나 서 속이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식사 자리여도, 그 음식이 비싼 음식이어도, 그 음식이 맛있는 것이어도, 먹고 탈이 나면, 식사를 잘했다 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저는, 우리의 식탁에 건강을 해 치는 음식들이 올라와 식사를 잘하지 못할까 걱정 됩니다. 우리 농민이 생산한 식재료로 만든 쌀밥과 나물보다는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르는 것들로 튀겨 지고 가공된 것, 농약과 방부제가 뿌려진 다양한 식재료들로 식탁이 차려지는 것이 걱정이 됩니다.

 

통계청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당 쌀 소비량이 2005년 80.7kg, 2015년 62.9kg, 2025년 53.9kg으로 많이 줄었습니다. 우리의 식탁 에서 주식인 쌀조차도 점점 밀려나고 있습니다. 사 람들의 식생활이 변하는 거야 어떻게 말릴 수 있겠 습니까마는, 식탁에 올려진 식재료가 어디에서 오 는 것인지, 간식으로 먹는 것조차 그 재료가 어떤 곳에서 오는지, 괜찮은 건지, 아이들에게 해롭지 않 은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땅에서 나는 건강한 식재료로 우리의 식탁을 차려보는 것 은 어떨까요?

 

생명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가톨릭농민회 농민들 은 우리의 식탁을 걱정하는 농부들입니다. 가톨릭 농민회는 “하느님은 농부이시다”(요한 15,1) 말씀처 럼 살아있는 것들을 기르고 보호하시고 거두시는 농부이신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으로, 우리들의 식 탁을 염려하며 생명농업의 방식을 고집하며 잘 먹 고 잘 살도록 생명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농 나눔터에서 나누는 것들의 포장지 에 적혀 있는 생산자 농민들의 이름을 보면, 너무 나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땅을 살리고 작물을 살리고 인간을 살리는 저 농민들의 이름 하나하나 가 거룩하고 아름답습니다.

 

농민 주일을 보내는 우리는 농민들에게 힘들게 농사짓는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식탁을 걱정하며 땅을 만지는 그 노고에 감 사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함께하는 저 농민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위대한 생명의 사도 들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도 우리의 식탁을, 우리 의 건강을 생각하며 농사짓는 농민들의 수고로움 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숲정이 뒷면(8면)의 김수환 추기경님 말씀도 기억 해 주시고, ‘우리농 지킴이’, ‘쌀 지킴이’ 가입으로 세 상을 창조하고 온누리를 이롭게 하시는 주님의 뜻 앞으로 농민들과 함께 걸어가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