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떠나심과 믿음 | 이종만 세례자요한 신부님(개금성당 주임)

松竹/김철이 2026. 5. 3. 10:00

떠나심과 믿음

 

                                              이종만 세례자요한 신부님(개금성당 주임)

 

 

오늘 복음의 전체적인 느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 게 가르치시는 아주 비장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는 떠나셔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아시고 당 신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앞서 예수 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고 최후의 만찬을 함께하시며 오늘 복음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최후 의 순간이며, 유언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에 예수님께서는 진리를, 사랑을, 예수님의 꿈과 이상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 사랑을 이루시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떠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떠나심은 단순히 제자들과의 헤어짐이 아 니라 하느님과의 만남이며, 성령을 보내시기 위한 떠남 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떠나심은 우리를 새롭게 하기 위한 떠남이며, 우리를 안내하기 위한 떠남이고, 영광 스럽게 하기 위한 떠남입니다. 더 나아가 새로운 곳에 서 머물며 새로운 이들을 맞이하시기 위한 떠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고 하셨습니다. 진리는 변함없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 지 않으며 오롯한 것으로 남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수많은 시간이 흘러도, 많은 사람의 손길이 닿아도, 수 많은 곳에 머물러도 변함없는 그것입니다. 우리는 그것 을 ‘영원’이라고 말하며,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기 위해 떠나십니다. 영원은 예수님 안 에 있으며, 예수님과 함께 머무를 때 이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 향하는 믿음은 세상과 싸울 때 힘을 주는 믿음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싸움의 대상이 아니라, 믿 음을 거스르는 것에 부딪힐 때, 우리는 진리와 생명을 보아야 하며 믿음으로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 속에서도 주님을 믿으며 주님 안에 머무르겠다고 말과 행동으 로 신앙을 증거하는 그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며 신앙을 증거한 수많은 순교자들, 특히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신앙을 고백하며 순교하 셨습니다. 믿음은 제한하고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믿음으로 당신의 길을 따라나설 것을 요청하 고 있습니다. 우리의 본능은 쉽고 편안한 길을 찾지만, 예수님 안에서 희망과 사랑을 느끼며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함께 나아갈 것을 청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 우리가 참으로 평안해질 수 있는 곳은 오직 주님 안에 있습니다. 주님을 향한 길에 함께 나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