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쓰고 버리는 문화가 아닌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문화를....” | 조영래 하상바오로 신부님 동해 성당 주임 (제22보병사단)

松竹/김철이 2026. 4. 30. 10:00

“쓰고 버리는 문화가 아닌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문화를....”

 

                                                                               조영래 하상바오로 신부님 동해 성당 주임 (제22보병사단)

 

 

오늘 한국교회는 생명 주일을 보내게 됩니다. 생명 주일에 대해 생각하며 현대사회에 만연해 있는 ‘쓰고 버리는 문화’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 습니다. 우리가 많은 물건을 사용하다 보면 그 수명이 다하여 버리게 됩니다. 어찌 보면 그것 은 당연한 행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에게 필요 없는 것들, 가지고 있으면 거슬리는 것들을 버립니다. 며칠 전 저도 주변을 깔끔히 한다는 이유로 가지고 있으면서 1년 동안 쓰지 않았던 것들을 가리지 않고 다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에, 그때 버리지 말걸 하고 후회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를 관계적인 측면으로 옮겨와 봅 시다. 우리는 나에게 유익한 사람은 받아들이고, 해가 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배척한 적은 없을까요? 우리의 그러한 태도는 단순히 사람을 미워하는 것을 넘어서,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듯합니다. 인간은 생기가 있을 때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생기가 꺾이게 되면 위축되는 것이 당연한 인간입니다. 이에 따라 생명은 최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우리는 그 생명을 조종할 권한이 없습니다. 이 생명은 ‘주님의 크신 선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에 게 당신의 고귀한 생명을 불어넣어 주셨고, 그 권한은 오로지 주님께 유보된 것이라고 우리는 고백합니다.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한 사람의 생명 가치를 나에 대한 이해 유무로 판 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수 있는 처방전이 바로 주님의 말씀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우리 각자는 주 님의 길을, 그분의 진리를, 그분의 생명을 갈망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가 주님을 믿고 바라보며 걸어갈 때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분께 서 주신 진리와 생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어떤 나만의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함께 누리고 존중 하며 살아가는 공동체의 것임을 기억해야 하겠 습니다.

 

생명 주일을 보내면서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는 소중함을 되새기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 그 자체이신 예수님의 길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믿고 좇아갈 수 있는 신앙인이 되길 다 함께 기 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