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주님께서는 여전히,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 권다혁 다미아노 신부님(진월동 본당)

松竹/김철이 2026. 4. 29. 10:00

주님께서는 여전히,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권다혁 다미아노 신부님(진월동 본당)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 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요한 10,4).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우리들은 주님의 목소 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은 ‘왜’ 주님의 음성이 잘 안 들리는 것 같을까 요?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에게 는 저마다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집니다. 이를 곧 ‘성소’라고 일컫습니다.

 

보통 ‘성소’라고 하면 사제, 수도자, 선교사가 먼저 떠오릅니다.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봉헌한 이들만이 성소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요. 그래서 보통 ‘성소자’라고 하면 ‘나는 절대 성소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정짓습니다. 우리는 ‘성소’ 가 사제, 수도자, 선교사의 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순간부터 우리 모두는 ‘성소자’입니 다. 구체적인 직무로 나뉘어지는 것만이 ‘성소의 응답’이 아닙니다. 지금 나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주님 을 위해 도와드리는 것도 ‘성소의 응답’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모상으로 창조하신 모 든 인간에게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을 주시 고자 우리를 여전히, 끊임없이 부르고 계십니 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나는 절대 아닐 거 야.’,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못할 것 같아.’라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닫 아버린, 거부감이라는 문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막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진정한 행복을 원합니다. 진정 한 행복을 쫓기 위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들로 세속적인 행복을 우선적으로 얻고자 합니다. 하 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진정한 행복을 우리는 쟁취할 수 있습니다. 바로 마음의 귀로 듣고 응 답하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입니 다. 갈수록 줄어드는 사제, 수도자, 선교사 성소 모두가 안타깝다고 여기는 시기이지만 그런 상 황치고 일부 가정에서는 여전히 세속적인 행복 을 우선 얻고 나서 ‘진정한 행복’을 보려고 합니 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런 주님을 오늘만큼은 우리가 그분 목소리에 집중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