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모든 순간에 통하는 기도,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김현국 요한 사도 신부님(만천 오상의 성 비오 본당 주임)

松竹/김철이 2026. 4. 15. 10:00

모든 순간에 통하는 기도,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김현국 요한 사도 신부님(만천 오상의 성 비오 본당 주임)

 

 

교회는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 주셔서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살게 하셨고, 그것도 모자라 그 아들을 세상 구원을 위한 희생 제물로 삼으셨습니다. 그 크신 사랑과 자비를 특별히 묵상하고 그것에 감사드리는 날이 오늘, 하느님 의 자비 주일입니다.

 

여러분은 평소에 화살기도를 자주 바치시나요? “자녀가 건강하게 해주세요.” , “가족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 “어려움을 잘 이겨 내게 해주세요.” 등 저마다 소중한 지향을 담아 기도하실 것입니다. 이처럼 화살기도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도입 니다. 오늘 저는 평소에 자주 바치는 보편적인 내용의 화살기도 하나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 기도의 내용은 바로 이것입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미사 전후나 미사 중에 저는 부족한 저 자신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일 을 하다가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에도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일이 잘 풀려 결실 을 맺었을 때에는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합니다. 몸이 아프거나 지칠 때에도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주님의 자비를 청하는 이 화살기도는 모든 상황 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우리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만, 사실 우리는 단 한 순간도 하느님의 자비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제가 사제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기도하며 얻은 작은 결론이기도 합니다. 그래 서 저는 사제가 된 이후,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기도를 습관처럼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애써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가 노력해서 무언가 이룬 것 같지만, 그 노력이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노력에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고 그분께 의탁하며 살아야 하 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매 순간 마음을 모아 “주 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을 주십니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지내며,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 없이는 한순간도 살아 있을 수 없고 그 무엇 도 이룰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기억합시다. 이를 기억하며, 각자 일상 안에서 매 순간 하느님의 자비 를 믿음으로 청하는 복된 한 주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