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하느님 자비와 용서 | 황하철 안드레아 신부님(태전성당 주임)

松竹/김철이 2026. 4. 14. 10:00

하느님 자비와 용서

 

                                               황하철 안드레아 신부님(태전성당 주임)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한자 <자비(慈悲)>는 ‘슬픈 사랑’ 혹은 ‘사랑은 슬프다’는 뜻을 지닙니다. 하느님께 서는 왜 슬픈 사랑을 베푸시고, 우리는 왜 그 슬픈 사랑 을 청하는지? 혹시 그 사랑을 돌려받지 못해서 슬픈 것 은 아닐지? 너무나 당연한 듯 받기만 하는 사랑이기에 슬픈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부모가 자 녀에게 주는 어쩔 수 없는 사랑인 자비, 너무 당연한 사 랑이기에 철이 들어야 알 수 있는 그 깊은 사랑에 대해 묵상하며, 나는 철든 신앙인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오늘 복음은 부활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첫 말 씀들을 전합니다. “평화”, “평화”, “용서”. 부활을 만난 제 자들에게 평화를 전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당신처럼 파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용서해 주 어라.> 부활을 전하는 이들은 평화가 함께 하는 이들이 고 용서하는 이들이어야 합니다. 성령께 도움을 청하며 자비로이 용서를 시작해 봅시다.

 

용서가 없으면 평화도 없습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아픔 은 내 몫일 뿐입니다. 아프지 않기 위해서라도, 성령과 함께 용서를 시작해 봅시다. 우리는 용서를 시작할 수 있을 뿐, 용서의 참 완성자는 하느님이십니다. 심판 날에 우리보다 더 정확하게 그 죄들에 대해서 갚아주실 것이 고 응징하실 것입니다. 용서는 그렇게 심판 날에 완성됩 니다. 용서를 완성하려 하지 말고 시작해 봅시다. 시작이 있어야 완성이 있습니다. 주님을 믿고 맡겨 드립시다. 예 수님께서는 토마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믿어라.”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생명을 얻읍시다. 의심을 버리고 믿으 며, 부활의 평화를 누리기 위해 용서를 시작합시다. 우리 모두 하느님을 닮게 창조된 형제자매임을 기억하고, 하 느님을 닮고자 자비로이 용서하며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살아갑시다. 성령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