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묵상글

가시고기 | 2025년 6월 예수 성심 성월 묵상글

松竹/김철이 2025. 6. 10. 10:15

가시고기

 

                                                    김철이 비안네

 

 

우리는 매년 유월이면 예수성심성월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를 끔찍이도 사랑하시어 자신의 모든 것을 값없이 내놓으신 예수님의 드넓은 마음을 묵상하는 달이다.

 

사랑은 온 우주를 감싸는 크나큰 힘이다. 이 분명한 사실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구분이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담수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 어종 중에 가시고기가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부성애가 강한 생물이라고 한다. 가시고기는 해수에 살다 매년 봄이 되면 산란과 종족 보존을 위해 고향 하천으로 되돌아오는데 이때 수놈이 마련한 둥지에 암놈이 알을 낳는다. 그때부터 수놈은 수백 개의 알이 부화하기까지 약 보름 동안 밤낮으로, 천적으로부터 알을 지키며 주둥이로는 알 표면에 붙은 갖가지 불순물을 떼어주고 지느러미는 쉬지 않고 흔들어 산소를 공급해 주는가 하면 새끼들이 알에서 깨어날 때쯤 되면 몸빛은 누렇게 변하고 주둥이 주변은 죄다 헐고 온몸은 만신창이가 된 채 죽어간다는 것이다.

 

이때 수놈은 알에서 갓 부화되어 나오는 새끼들에게 만신창이가 된 자기의 몸을 먹이로 내주어 새끼들이 그걸 먹고 자라 큰 바다로 나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놀라운 가시고기 이야기는 곧잘 예수님의 값없는 사랑에 빗대어 전해지곤 하는데 주님은 그렇게 우리를 위해 십자가상에서 온몸을 찢기어 죄인과 더불어 세상 모든 피조물에 내주시고 돌아가셨다.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버리셨는데 그 사랑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을 것이고 누구든지 예수님의 그 드높은 사랑을 깨달으면 세상 그 무엇을 내드린다 해도 예수 성심의 은혜를 갚을 수가 없을 것이다.

 

예수님의 죽음과 33년간의 공생활은 무엇보다 주님의 그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참되고 영원한 사랑을 깨닫도록 한 표징인데 우린 숱한 세월 동안 갖가지 마귀에게 속아 욕심만을 쫓아 거짓된 사랑을 일삼아왔다면 이젠 우리가 주님의 그 사랑을 본받아 진정한 참된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한편, 성만찬은 우리가 빵을 뗄 때 주님의 사랑을 우리 온몸으로 느끼도록 하셨는데 예수님은 당신의 살과 피를 받아먹고 마실 수 있도록 구체적인 표본을 몸소 보여주셨다. 이는 바로 최후의 만찬 예식이다.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마태 26, 26~28) 라고 말씀하셨다.

 

이 예식은 예수님 제자들에 의해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거행되어 온 바와 같이 예수 성심의 세상 으뜸가는 참사랑을 본받아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더할 수 없는 기쁨을 얻고 세상에 나가서는 그 힘으로 사명을 감당하며 그 어떠한 고난이나 환난까지도 여유롭게 이겨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날이 우리가 성만찬의 빵으로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실 때 거듭해 주님의 참사랑을 영혼 가득히 충만하게 채워 참된 만족을 얻고 더불어 남은 삶은 예수 성심의 제자답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계명을 쫓아 사랑하며 살므로 삼위일체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생을 쟁여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