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환 안젤로 신부님(연지성당 주임)
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자 성소 주일입니다. 하느님 의 부르심은 여러 가지입니다. 부르심이란 나를 만드 신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용하시겠다는 하느님의 섭리(=뜻)입니다. 사제 성 소, 수도 성소, 가정 성소. 각기 모양새는 다르지만, 하 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이라는 점에서는 모두 다 소중 한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오늘은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 하고 응원해 주셔서 아름다운 성소의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흔히 우리의 인생을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것에 비 유하곤 합니다. 제가 그림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좋 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밑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밑그림 작업은 작품의 전체 구도를 잡 고 그리고자 하는 주요 요소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으 로 최종 작품의 형태를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밑 그림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마음 가는 대로 붓질을 시작한다면 전체 구도는 흐트러질 것이고 정작 자신 이 그리고자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오직 한 번밖에 그릴 수 없는 인생이라는 한 폭의 그림 을 그리는데, 이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하겠 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그들을 알고 그 들은 나를 따른다. 하느님과 나는 하나다.”(요한 10,27.30)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중 중요한 일을 행하시기에 앞서 항상 외딴곳, 높은 곳을 찾으셨 습니다. 그곳은 하느님과의 만남의 장소로서 예수님 께서는 성부께서 당신에게 부여한 사명(=밑그림)을 그곳에서 다시금 되새기셨고 그 뜻에 순종하셨습니 다. 그래서 하느님과 예수님은 하나가 되셨습니다.
하느님은 나를 아십니다. 나보다도 더 나를 잘 아시 는 분이십니다. 나를 만드셨고 나를 부르신 분! 내 인 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그 리고 당신이 그리신 밑그림에 우리가 아름다운 색칠 을 할 수 있도록 좋은 달란트(재능)를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께서 나에게 어떠한 밑그림을 그리 셨을지 묵상해 봅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봅시다. 하 느님이 그리신 밑그림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하느님의 섭 리에 따라 아름다운 한폭의 인생의 그림을 그려나가 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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