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자! 자 힘을 모아 일어서자!!
장현준 에프렘 신부님(구담 본당 주임)
안녕하세요. 형제자매 여러분!
농사일을 시작하려니 날이 더워지고 있습니다. 건 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아프다. 많이!
오늘 복음 말씀은 ‘가슴이 아파서!’, ‘가슴이 뻥 뚫 려서!’ 가슴에 담아 둘 것이 없게 되어 허망하게 시간을 보내는 제자들에게,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께서 건네시는 희망의 메시지이며 우리가 새롭게 힘을 내 도록 도와주는 비타민과 같은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중범죄인으로 잡혀서 십자가의 형틀에 돌아가시자 예수님의 죽음을 본 제자들은 도망을 칩 니다. 도망을 친 제자들 가운데 7명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티베리아로 갑니다. 티베리아는 갈릴래아 호수 건너편 도시입니다. 티베리아는 유대인들이 거의 없는 이방인의 도시였기에, 유대인들이 그곳까지는 잡으러 오지 않을 것 같아 도망쳤을 것입니다. 제자들도 한숨 을 돌리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니 그제야 배가 고픕니다. 예수님을 상실한 슬픔 때문에 머리도 비고 가슴도 비다 보니 자연스럽게 할 줄 아는 것, 바로 ‘고기 잡는 것’으로 시간을 채웠겠지요. 하지만 힘도 빠지고 의욕도 없는 상태에서 실없이 그물을 던지니 고기가 잡히겠습니까? 더욱이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다’는 생각으로 생 기도 없이 하는 일이니 잘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나타났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고 하니 세상의 다양한 인종만큼이나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다양한 민족들에게 예수님의 부활 을 선포하라는 암시처럼 고기가 가득 잡혔습니다.
제자들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합니다. 우리 는! 나는! 왜 심지가 굳지 못한 연약한 마음에서 헤어 나지 못하는가? 나는 무엇에 놀라고 두려워하며 이렇 게 무기력한 인간이 되는가? 온 하늘이 먹구름으로 가 득하고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림 없는 저 뿌리 깊은 나무처럼, 저 단단한 바위처럼 굳세게 맞서지 못 하는가? 왜 방구석에 처박혀 궁상만 떨고 있는가? 원래 나는 이렇게 비루한 인간인가? 이런 나를 보면 예 수님 마음은 어떨까?
그래서! 어두운 밤의 두려움과 바람에 흔들리는 내 마음에 울타리를 쳐주시려고 예수님께서 ‘짠’하 고 나타났습니다. ‘네 마음속에 내가 없다고 해도 나 는 이렇게 멀쩡하게 있다’ 하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나타 났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내가 없다고 하면 없 는 것인가? 내가 죽었다고 하면 죽고 없는 걸까? 내가 세상의 기준은 아니다. “네가 없다고 해도 나는 있다!” 는 것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와서 아침을 먹으라”고 하십 니다. 아침을 먹고 이제 힘을 내어서 궁상떨지 말고 세상으로 나가서 모든 민족에게 부활을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를 무력하고 힘없게 만드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빛을 들고 일어납시다. 혼자가 힘 들면 친구들과 함께 일어나 우리는 빛이 있어 무너지지 않고 세상에 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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