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민들레
松竹 김철이
네 고향 금수강산 어쩌다 떠났는지
제철은 널렸는데
네 모양 네 향기는
한철 넋조차 피지를 않느냐
세상은 무기 없는 전쟁판이라
길섶마다 은근슬쩍 퍼질러 핀
노란 민들레 역겨워
피워도 피워도 상처뿐인
속세 살이 훨훨 벗어던졌을 테지
어제나 저제나
안달복달 목 빼고 둘러봐도
외래종 득세만 그득 필 뿐
희디흰 그 절개, 찾을 길 없어라.
백의민족 품이 그립지도 않더냐
희게 피어
희게 시들 잡초의 혼이라도
네 본향 영영 떠나지 말고
삼천리 방방곡곡 홀씨로 날갯짓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