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가 체험한 ‘복음’(기쁜 소식)이 무엇이냐 물으면? ]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5 01 13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4SxcII0dgM
2025년 다해 연중 제1주간 월요일 – 누가 내가 체험한 ‘복음’(기쁜 소식)이 무엇이냐 물으면?
오늘은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는 일을 시작하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선포하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4)
예수님은 ‘복음’, 곧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기쁜 소식은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들은 좀처럼 우리를 기쁘게 하지 못합니다. 뜻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인데 복음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때 대답할 수 있습니까? 각자가 설명할 수 있는 기쁜 소식의 개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이 말씀에 공통적인 해답이 이것일 것 같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예수님을 따르면 고기를 잡는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됩니다. 이 ‘존재의 상승’이 곧 복음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 기쁨을 각자가 체험했어야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행복입니다. 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요? 어렸을 때 저의 꿈은 행복이었습니다. 그래야 죽음이 두렵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좀처럼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돈이 있어야, 예쁜 여자 친구가 있어야, 남들보다 잘나야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기겠지만, 그런다고 해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슈퍼맨을 꿈꿨습니다. 슈퍼맨은 이 지상의 어떤 고통도 겪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는 이 지상의 모든 고통을 초월하는 존재입니다. 다른 별에서 와서 하늘을 날고 다치지도 않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슈퍼맨이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나 하늘 높이 날지를 못했습니다. 낮게 날다가 나무와 건물과 산에 부딪혔습니다. 그래서 나는 연습도 했습니다. 세 발짝 뛴 다음에 손을 쭉 폈습니다. 논에서 연습하다가 배가 다 까졌습니다.
‘나는 슈퍼맨이 아니구나!’
혼자서 슈퍼맨이 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더 돈과 여자와 명예에 집착하였습니다. 마치 그것이 복음인 것처럼.
그러한 세상에서 복음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애벌레는 애벌레들이 서로 경쟁하며 올라가는 높은 탑이 있었습니다. 그 탑의 꼭대기가 세상 모든 사람이 복음이라 여기는 것이었고 저도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비’가 될 수 있다는 부르심을 받습니다. 나비는 꽃들에게 감히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됩니다. 그들이 꽃을 수정시켜 열매를 맺게 해 줍니다. 애벌레인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사제가 되라는 부르심에 응답하면 되었습니다. 사제는 애벌레로 사는 삶이 아니라 나비로 사는 삶이었습니다.
김경일 교수는 이들이 분명히 착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그들의 일상을 찍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자신이 공부한 것을 더 많은 친구에게 가르쳐주고 있었습니다. 저의 교수님도 “구체적으로 모든 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주지 못하면 그건 네가 모르는 거다”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남에게 가르쳐주면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명확히 깨닫고 있었습니다.
‘디팩 쵸프라’도 자녀들을 그렇게 교육했습니다.
“너희는 남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만 생각해라. 나머지는 아버지가 다 책임질게.”
슈퍼맨은 경쟁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사람을 낚는 높은 수준의 존재입니다. 사람들은 다 하이에나처럼 삽니다. 서로 경쟁하여 먹이를 먹으려 하거나 사자 앞에서는 꼬리를 감춥니다. 하이에나는 다치면 버려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이에나를 치료해 줄 수 있는 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사명에 응답하기만 하면 됩니다.
저도 사제가 되어 그 사명에 응답하였고 그래서 모든 것을 쉽게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한 번도 이 길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점점 더 행복해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에겐 복음이었고 이 복음을 선포합니다. 우리는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하느님 자녀로 만들 수 있는 사명으로 초대받았고, 그 초대가 우리를 슈퍼맨으로 만들어줍니다. 이 복음을 체험하고 그 기쁨을 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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