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신부님, 수녀님이 되면 저절로 믿어질까?] 주님공현대축일 후 화요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5 01 07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nUZ4hUo9lBk
2025년 다해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 왜 신부님, 수녀님이 되면 저절로 믿게 될까?
하느님이 계심이 의심이 들어 고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신부님이나 수녀님들 중에서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하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주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작은 것이라도 믿음으로 내어놓을 때, 그것을 넘치도록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를 통해 수천 명을 먹이셨습니다. 정배연 수녀님의 이야기 또한 이러한 진리를 잘 보여줍니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어머니를 돌볼 수도,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할 수도 없었지만,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길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사제는 수도자들은 자신들의 능력 이상으로 내어주어야 하는 사명을 받는 이들이기에 이러한 체험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수원 성빈센트드뽈자비의 수녀회 정배연 루피나 수녀님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에서 어떻게 하느님을 만났는지 들려줍니다. 수녀님은 청년 때 청년빈첸시오회를 통해 수도성소를 받아들였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그러다 차차 자기 힘으로 이웃에게 무언가 해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수도자의 길을 가고 있을 때 어머니가 편찮아지셨습니다. 당시 어머니는 낡고 비좁은 시골집에서 혼자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수녀님 말고 다른 형제들은 다 외국에 살았고, 어머니는 끝까지 그 집을 고집하셨습니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도의 응답은 “네 몫이다.”였습니다.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요?
“주님, 당신은 아시잖아요. 수녀인 제가 어떻게 어머니를 모실 수 있습니까?”
수녀님은 어머니도 돌봐드릴 수 없으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제 몫이라면 응답해 주세요. 수도원을 떠나겠습니다.”
머지않아 주님께서는 “내가 하겠다.”라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수녀님은 “네 몫이다. 내가 하겠다.”라는 뜻을 깨달았습니다.
‘내 몫의 일을 주님께서 해 주신다는 뜻이었구나!’
그러고 나서 수녀님의 시선이 확 바뀌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어머니를 찾아뵐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수녀님이 못 가실 때는 꼼꼼한 주간 보호사가 어머니를 돌봐드렸고, 수녀님도 평화 속에서 어머니에게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이 없어진 어머니에게 봉사하니 오히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증가하였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지만, 이래저래 주님의 섭리가 느껴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도움이 주위에서 쏟아졌습니다. 걱정할 게 아무것도 없었던 것입니다. 정말 수녀님의 일을 예수님이 해 주고 계신 것을 장례 기간 내내 느꼈고 힘들지 않으니 형제들에게 섭섭했던 것들도 저절로 다 풀렸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빵을 오천 명이나 되는 이들에게 먹이라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제자들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물으십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할 수 있는 것 이상은 당신께서 하시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능력 이상을 원하실 때, 그리고 그 사랑을 순명으로 실천하려 할 때 주님께서는 그 여분을 채워주시는 분으로 그 사람에게 드러내십니다.
1열왕기에서 엘리야 예언자는 과부에게 마지막 남은 밀가루와 기름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과부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하느님을 믿었고, 그 결과 그녀와 아들은 기근 동안에도 끊임없이 풍요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시는 날까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 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1열왕 17,14). 이는 우리가 하느님께 신뢰를 두고 모든 것을 내어드릴 때, 하느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넘어서 채우신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우리에게도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가 있습니다. 그것이 비록 작아 보일지라도, 하느님께 드리면 그것이 얼마나 큰 기적을 일으킬지 모릅니다. 우리의 시간, 에너지, 혹은 작은 사랑의 실천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한 사람도 만족시킬 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니 매일 수천 명의 신자가 저의 유튜브 강론과 글을 읽으십니다. 이는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매일매일 주님의 현존과 도우심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믿음과 신뢰는 마더 데레사 성녀의 삶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더 데레사 성녀는 종종 “하느님께서는 제가 성공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충실하기를 원하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빈곤과 고통의 한가운데서 하느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자신이 가진 작은 것으로 수많은 사람을 도왔습니다. 그녀의 작은 희생과 노력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크게 증폭되었습니다.
그러니 주님을 만나며 살고 싶거든 우리 능력 이상으로 주라고 하시는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합시다. 내 능력만큼만 하려고 하면 만나지 못합니다. 불가능에 도전합시다. 그러면 반드시 그분의 능력을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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