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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5010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5. 1. 5. 07:4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5010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SSHhQkTKTF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공현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주님의 탄생을 지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은 오늘 우리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합니다. 주님의 탄생은 베들레헴 어느 마구간에서 이루어졌고 당연히 그날을 기억하는 세상일리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공현은 그런 주님이 세상의 구세주로 선포되는 것을 의미하니 이것이 세상에서는 주님의 진짜 오심의 증거가 됩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동방에서 하늘의 별을 보고 찾아온 박사들은 별의 이동과 함께 한 해 농사를 결정하는 세상의 이치를 모두 아는 지혜의 사람들이었고, 그래서 하늘에 나타난 큰 별을 보고 자신의 고장에서부터 이 별의 주인을 만나려고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그곳의 어떤 이들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날과 그 시간’을 몰랐던 것이 미래의 일이 아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소식은 온 예루살렘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입니다.”

외부인에 의해 자신들에게 구세주가 태어났다는 사실을 안 헤로데와 예루살렘 성전의 사람들은 옛 예언의 도시 베들레헴을 지목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어떤 것도 짐작하지 못하고 이 동방의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러나 이 도움은 실제로 다가온 하느님을 막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헤로데의 말이 사실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압니다. 그의 두려움과 욕심은 베들레헴과 주변의 아이들을 무참히 죽이는 일로 이어집니다. 구세주로 태어난 아이를 찾지 못했기에 그와 비슷한 나이의 모두를 구세주로 여긴 것입니다. 그렇게 그의 잔인함과 함께 세상은 자신의 모습을 하느님 앞에서 드러내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에 심판이 아닌 구원의 선물을 가지고 오신 주님은 이 지혜로운 박사들과 주님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공현의 예물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 없이 기뻐하였다.”

별이 멈춘 곳에 이르러 기뻐하는 동방의 세 박사의 모습은 구세주를 맞이해야 할 우리의 모범이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예물, 곧 황금과 유향과 몰약은 하느님의 권능과 그분의 거룩함, 그리고 영원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먼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렇게 세상에 하느님의 뜻이 드러난 사건이 공현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기는커녕 그분을 없애려는 시도는 십자가가 아니라 그분의 탄생부터 시작되었음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하느님을 구원하시는 분이라 고백하며 그분께 제사를 드리고, 기도를 드리던 이스라엘이지만 그들의 지도자들은 하느님을 바라지 않았고, 그분의 이름만을 이용하여 자신들을 지키는데 급급했습니다. 

그래서 주님 공현에서 빠질 수 없는 오늘 복음은 주님 탄생과 동방박사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주님이 태어남을 알고 수도 없는 ‘구세주들’을 죽인 헤로데까지 포함해서 기억할 이유를 느낍니다. 

이제 하늘이 아닌 땅에 그분의 생명을 함께 나누는 우리가 황금이요, 유향이며, 몰약임을 모두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하늘 위에 멈춘 큰 별이 땅에서 거둔 결실이며 열매이자 씨앗이 바로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15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