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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5010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5. 1. 1. 13:2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5010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pJpjFTdW0M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세상이 정한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헤아리는 보통 시간의 개념으로 단 1초를 기준으로 한 해가 과거와 현재로 나뉘어지며 모두의 생활을 한 틀에 넣는 365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새해란 우리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이지만 그럼에도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이 날은 다시 한 번 서로를 축복하고 기분 좋게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행복한 하루가 됩니다. 그리고 교회는 이 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보냅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한 해를 시작하며 덕담을 나누곤 하는데 올해는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는 내용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이런 모습은 성모님이 늘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천사의 방문으로 첫 인사를 들을 때부터 또 예수님에게 생기는 일들을 겪으실 때마다 성모님은 마음 속으로 이 모든 일들을 새기고 또 새기십니다. 귀로 들었던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을 믿었던 이 소녀가 자신 앞에 일어나고 있는 매 순간을 하느님이 알려주신 것과 자신의 마음 속에 자라난 희망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고, 결국 우리에게 전해진 내용들 또한 이 일들입니다.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우리에게 오신 주님의 이름은 ‘예수’입니다. 하느님은 구원하신다, 하느님의 구원을 뜻하는 흔한 이름으로 세상에 자리잡은 구세주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주어진 자신의 이름에 새겨진 삶을 실제로 살며 그렇게 하느님께서 그를 정하셔다는 ‘그리스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세상에 자녀에게 이름을 정하는 부모는 그렇게 하느님의 결정을 현실화시킵니다. 어머니로 또 그 아들을 지키며 그의 성장과 그의 말과 행동 모두를 마음에 새긴 어머니에게 하느님은 사람의 아들이 되심을 방법으로 이 어머니가 후에 하느님의 어머니로 불리게 하십니다. 이 어머니의 지위나 권위를 나타내는 말 이전에 하느님의 선택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호칭입니다.

“천사가 알려준 이름”

하느님의 뜻은 세상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과 늘 다른 면이 있습니다. 쉬운 하느님은 세상에 더 없이 어려운 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마치 무슨 뜻이 따로 있는 듯 생각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삶 조차 극단의 경지에 이른 사람만을 위한 듯 여겨지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은 그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주님이 오심을 두고 대단한 인물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처럼 여기지만 한 사람의 평범한 태어남과 성장,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을 통해 우리 자신을 되찾게 해 주신 하느님이십니다. 그 과정을 모두 함께 한 이 어머니에게 ‘천주의 성모’라는 호칭은 그런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면 가장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늘 늦는 우리이지만 하느님의 뜻과 주님의 모든 것을 우리도 가슴에 새기고 몇 번이고 되새기며 우리의 삶을 소중히 살아가길 청합니다. 이것이 한 해를 살아갈 신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신부의 바람이고 기도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3  "여드레가 차자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