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12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JnspuKxDKQ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세상을 사는 우리는 처음부터 사랑하는 능력을 타고 났음을 압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모르던 때 우리는 우리의 다양한 모습 속에서 자극적이고 우리에게 상처가 되는 모습으로 우리를 규정하곤 합니다. 우리가 아무런 능력이 없을 때 우리는 온종일 사랑받으며 빈주먹을 쥐려고 하거나 울며 요구를 하는 모습에서 세상은 우리가 태어나면서 죄를 향해 있는 ‘유죄’인 존재라고 파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 우리는 우리를 향한 누군가의 순수하고 절대적인 사랑 속에 놓입니다. 그 가장 가까운 이들은 바로 ‘가족’입니다.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이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관계는 세상 속에서 가장 친밀하면서도 이익을 나누는 집단으로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혈연 혹은 사랑으로 묶인 가장 친밀하고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관계여서지만 동시에 ‘소유’로 느껴지는 가장 이기적인 집단이 되기도 쉬운 것이 가족입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중단시킬만큼 사람들 사이에 예수님의 가족관계 역시 모든 것에 앞선 의미였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때때로 하느님의 가르침은 우리를 제자리에 멈추게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 당연하게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우리의 흐름을 막아서고 계십니다. 문 밖에 그분의 진짜 가족이 있는 와중에 주님은 ‘누가?’라는 질문으로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을 중지시키십니다. 그리고 놀라운 말씀으로 이 관계를 다시 세우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여기에 등장한 예수님의 가족은 제자들이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살아가며 그분의 말씀을 듣고 배우는 그들이 가족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시면서 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것은 아버지의 뜻과 연결된 관계로 설명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하느님을 알게 됨으로 우리는 ‘새로 태어난다’는 표현을 합니다. 어머니 배에 다시 들어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를 알아듣는 것이고 그로인해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런 존재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다’는 회개의 단어가 등장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오늘 주님의 어머니요 형제들이 우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8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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