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12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65TlFhv7h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을 믿는다 말합니다. 하느님이 세상 모든 것의 시작이시고 또한 마침이심을 고백하고 외아들 예수님을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당신을 알려주셨고 성령 안에서 지금도 우리를 이끄시고 계심을 말합니다. 도무지 사랑 외에는 생각할 수 없는 하느님을 고백하기에 우리는 죄인임에도 또 부족함에도 ‘구원’이라는 이름을 심판의 뒤에 붙이곤 합니다.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 주며,”
종은 열이고, 이 종들은 저마다 다른 능력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탈렌트의 비유에는 그 능력에 따라 차등지급이 이루어지지만 미나의 비유에서 주인은 열 명의 종들에게 골고루 같은 미나를 나누어줍니다. 그리고 주인이 돌아오자 그 결과치가 드러납니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돌아온 주인 앞에는 세 명의 종이 등장합니다. 첫째는 열 미나를, 둘째는 다섯 미나를 내어 놓고, 그들이 거둔 결과에 따라 열 고을과 다섯 고을을 맡게 되는 종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주인에게 ‘착한 종’이라는 칭찬을 받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종이 등장하자 이야기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바뀝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누군가는 적어도 한 미나를 잃어버리지도 손해보지도 않았으니 ‘본전’을 지켰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무죄’하다는 말을 하고 싶을지도 또 결과를 보면 억울할 수 있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가 한 행동과 이 ‘본전’에는 주인에 대한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나와 있습니다.
“주인님께서는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결국 주인은 그가 생각한 대로 심판한다고 말하고 그 심판은 실제로 이루어집니다. 하느님의 자녀라고 스스로를 부르면서 우리는 마치 그분의 ‘자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애타는 모습을 자주 보이곤 합니다. 정작 심판 앞에 서야 하는 우리 자신에 대해 그분 앞에 ‘잘못이 없으면’ 된다는 식으로 무죄함을 주장하는 일도 있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이 한결같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를 믿고 미나를 맡긴 주인을 생각한다면 최선을 다하고 주인을 기다렸어야 하지 않을까요? 결국 우리의 불안과 위태로운 열정은 우리가 주인에 대해 어떤 태도인지를 당장 보여줍니다.
0:00 오늘의 복음
3:18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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