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松竹 김철이
초겨울 문은 이미 열렸는데
무슨 미련 그리 많아
나뭇잎 떨어져 가는 발걸음
천길만길 무겁기만 하누나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듯이
잎새들 돋고 지는 사이
숱한 사연 덩달아 피고 지고
빈 가슴 외롭기가 그지없다.
묵은 잎에 맺은 정은
새잎이 필 때까지 잊혀 가겠지만
젖 물려 키워온 모정만은
나이테 옹이로 절절히 남겠지.
한 점 바람만 고이 불어도
고명딸 출가시킨 친정 모(母) 심정으로
가지마다 근심 걱정 곰삭히며
춘삼월 호시절을 목 빼 기다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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