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모두들 따뜻하게 꽁꽁 싸매고 다니길 바라는 요즘 입니다. 온몸을 내리쬐던 여름 기운은 꿈이었던 것처 럼 사라지고 쌀쌀한 바람만이 남은 걸 보니 딱 감기 걸 리기 좋을 것 같거든요. 2024라는 숫자가 어색했는지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는지 유독 올해는 날짜를 표기할 때 정말 실수를 많이 했는 데, 벌써 2025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습 니다. 몇 년 전과는 다르게 온몸으로 시간이 빠르게 지 나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생각하다 보면 머리에 제대 로 박힌 것처럼 떠오르는 기억이 한 해에 하나쯤은 있 기 마련입니다. 작년을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에 올라 온 후 처음 받은 성적표가 가장 충격적인 기억인 것 같 은데요. 올해는 과연 무엇이 떠오르려나 하니, 역시 부 산가톨릭고등학생연합회 친구들이 가장 먼저 떠오릅 니다.
처음 유니트를 하게 되었을 때는 내가 이 일을 하 는 것이 맞나, 의문이 들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믿음 보다는 의무감으로 성당을 다녔던 것 같아요. 하지만 2024년 겨울 LT(Leadership Training)가 저에게 신 앙생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해주었습니 다. 나와 같은 나이대의 친구들이 모여서 하느님을 찾 는 모습, 또 하느님에 대한 한 치의 의심도 없는 모습 을 보며 내가 결국 이 자리까지 온 것도 다 하느님의 뜻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겨울 LT를 끝내고 난 후, 내가 여기서 느꼈던 감정들과 깨달았던 것들을 나 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 었어요. 그래서 카운씰 회장단 선거에 나갔고, 부회장 을 맡아 지금의 62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62대와 함께 하는 활동들은 모두 저로 하여금 겨울 에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봉사자로서 참가자들에게 신앙에 대해 다시 생각 하는 계기를 준다는 것이 큰 행복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함은 다음 활동을 더 기쁜 마음으로 준 비할 수 있도록 하는 추진력이 되었습니다. 빠르게 흘 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러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그들과 함께 한 모든 것들은 아직 함께 할 날이 많음 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가치 있고 빛나 보이며 벌써부 터 불특정한 한 시점을 추억하도록 만듭니다. 저에게 이런 소중한 기억을 남겨준 22명의 친구들과 부산가 톨릭고등학생연합회의 모든 학생들이 서로와 함께 한 시간들을 예쁘게 추억하고, 더 예쁜 시간들을 만들어 나가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를 늘 기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다시없을 값진 경험들을 할 수 있 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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