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편향
덴마크 영화 ‘더 헌트’(The Hunt·2013)는 확증편향 (確證偏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루카 스는 언제나 아이들 눈높이에서 최선을 다하는 유치 원 교사입니다. 루카스 친구의 딸이자 원생 중 하나인 클라라는 다정한 루카스를 좋아하지만, 루카스는 클 라라의 표현을 외면합니다. 속상했던 클라라가 엄마 에게 그만 지어낸 이야기를 말하고, 이로 인해 루카스 는 파멸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아이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는 맹신 속에 아무도 루카스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 다. 이후 클라라가 엄마에게 그런 일이 없었다고 고백 했지만,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의 마음 속에는 이미 확증편향이 깊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루카스는 평생을 마을 사람들의 불신과 혐오에 의해 지옥을 살아갑니다.
과연 우리는 확증편향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당당하 게 말할 수 있을까요? 한 번 믿어버린 정보에 대해서 는 옳고 그름을 따지려 하지 않고 계속 믿고 싶어 하는 모습들을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언론은 이를 더 부추깁니다. 진실이 규명 되지 않은 자극적 정보는 대서특필하면서도, 그 진위 여부가 가려진 뒤에는 대부분 이를 받아쓰지 않습니 다. 결국 언론 소비자인 우리가 항상 깨어있는 것이 현 재로서는 가장 적절한 대책입니다.
가톨릭교회도 거짓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 는 잘못을 ‘죄’라고 경고합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2,477항에는 “이웃의 도덕적인 결점을 충분한 근거 도 없이 은연중에라도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경 솔한 판단의 죄를 짓는다.”면서 “허위로 다른 사람들 의 명예를 해치고, 그들에 대해 그릇된 판단의 계기가 되는 사람은 중상의 죄를 짓는다.”고 지적합니다.
만약 2,000년 전 예루살렘 모든 사람들이 확증편향 에 빠져 있었다면,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누가 믿었을 까요? 사도들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증거한 덕분 에, 이후 수많은 순교자와 증거자가 목숨을 바쳐 하느 님 나라의 가치를 지키고 선포한 덕분에 우리는 믿음 으로 구원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무엇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 그리스도인에게 는 가장 확실한 판단 기준이 있습니다. ‘복음’이라는 진 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짓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근본적 해독제는 진리로써 정화되는 것”이라며 “진리 식별을 위해 우리는 친교를 증진하고 선을 장려 하는 것과 고립과 분열과 대립으로 이끄는 것을 구별 해내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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