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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1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0. 18. 08:0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1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Qz06xU60_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본당에 신부로 살다가 보면 가끔은 하느님을 믿는 이들을 두고 생각에 잠길 때가 있습니다. 성당에 다니는 교우들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말하고 예수님에 대해 입에 올리고 또 가끔 자신이 구세주라고 말하며 거기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나 또 그들 때문에 진저리를 치며 교회를 떠나는 이들을 보면서도 마음 한 곳에 크게 비어진 상태에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나치게 주님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온통 자신 안에 갇힌 사람들의 모습을 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예수님의 눈에 보이는 세상에는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그리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야말로 ‘답이 없는’ 삶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깨달음도 온전하지 못한 제자들을 먼저 보내시며 하느님의 뜻을 알리려고 애를 쓰십니다. 일꾼이 적은 것도 알아듣고 제자들의 부족함도 눈에 들지만 그보다는 상황의 어려움과 급함이 먼저였던 예수님의 마음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행동에 핵심을 이루는 내용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복음의 맨 끝에 등장하는 파견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우리는 ‘복음’이라고 말합니다. 복음의 결정적인 요약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임마누엘’이 현실이었다는 것이고, 사람이 되신 하느님은 하느님 나라가 이미 이 세상에서 시작되었고 하느님의 뜻이 바로 사람들에게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기 전에 세상은 하느님과 함께이고 그래서 어떤 것보다 하느님의 뜻을 알아야 한다는 간절함이 담긴 제자들의 파견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아무것도 지니지 못하게 하신 것은 그 복음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서였고 놀랍게도 세상에서 아무런 내세울 것이 없는 제자들에게서 하느님의 이름이 나오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리떼가 가득한 세상에 말입니다.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우리는 영성체를 하기 전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처음 제자들을 만나시는 자리에서도 이 인사를 하셨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는 우리가 세상에서 이루어야 할 목표이고 우리를 내신 하느님과 살아가는 복된 삶의 내용입니다. 아무 일이 없는 것이 평화가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이들이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와 행동에서 하느님을 느끼고 함께 자녀로 사는 것이 복음화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4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