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0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plsusHlTTa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복음 속 예수님이 여러차례 방문하신 듯 보이는 집이 있습니다. 그 집에는 주님의 친구라 불리던 라자로가 있었고, 여동생 둘, 곧 마르타와 마리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자매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유독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르타는 분주했고, 마리아는 차분했습니다. 마르타는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이의 모범이 되었고, 마리아는 기도하는 이들의 모범처럼 되어 있습니다.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복음 속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마르타입니다. 주님이 ‘좋은 몫’으로 설명하신 마리아가 있지만 마리아는 정작 우리가 말하는 기도하는 모습도 아닙니다. 그저 주님 발치에서 그분의 말씀을 들었을 뿐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이 된 것처럼 마르타는 주님을 모셔들였고 그래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마르타가 바빴던 이유는 그가 주님을 초대했기 때문이고, 그분을 대접하기 위해 분주한 삶이 그에게 드러난 것은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마리아가 얄밉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언니가 그렇게 분주한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마리아의 모습은 게으름과는 다른 얄미운 막내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마르타도 동생을 타박하기 위해 주님의 도움을 청합니다. 그렇지만 그 결론은 우리가 모두 아는 내용입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르타에게는 주님을 초대했으니 대접하는 것이 그가 해야하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는 주님의 목소리를 놓치게 됩니다. 그에게는 주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가 해야 할 일 때문이고, 또한 그가 주님을 초대했다는 것이 그에게는 당면한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억울한 면도 좀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일은 그 순간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필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 다시 말해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모른채 열심히 사는 것은 목표도 내용도 알지 못하고 몸을 부산하게 움직이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그런 조건에 사는 이들도 우리 안에는 많습니다. 하지만 마르타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마리아를 통해 주님께 들은 내용을 물으면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있음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필요한 것은 채울 수 있도록 주님의 발치에서 잘 머물렀던 마리아도 있으니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0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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