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松竹/김철이 2024. 10. 6. 17:33

 

                         松竹 김철이

 

 

세상 만인들아!

속 보이는 사랑 타령 장구채 내려놓고

속 모를 사랑 소리 북채도 내려놓고

감의 사랑법

인생사 접목하여 살아감세

 

순교자의 삶인가

한겨울 혹한을 견디어

사오월 연노랑 꽃 순으로 돋아

하늘만 우러러 숨어 핀댔지

 

악동들 주전부리 감으로

청춘 팔이 하다가

손돌바람 극성부릴 시월이 오면

살 깎이는 고통 감수하고

군문 효수당하는 순교자처럼 곶감 걸이 달리네

 

죽은 자 넋 노리는 저승사자 된 양

연미복 까치 군침만 흘리는데

붉은 영혼 다 내주고

진홍빛 빈 껍질 덩그러니 빈 가지에 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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