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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1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9. 14. 08:2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1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eaWG_X82LN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말하고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제로 살면서 자주 고민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해 말할 때입니다. 사람들은 순교자의 성월을 지낼 때, 신앙을 순교, 곧 죽음과 수반되는 고통의 삶과 가치에 대해 주목할 때가 많습니다. 이는 우리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말할 때마다 십자가에 대해 가지는 편견과 닮아 있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예수님은 당신의 십자가가 피해 갈 수 없는 길임을 아셨습니다. 또한 이 십자가를 통해 모든 이가 참 진실을 알게 되리라는 것도 분명히 아셨고 여러번 제자들에게 알려주셨습니다. 곧 십자가를 본 이들이 ‘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십자가는 구약 모세가 들어올린 뱀과 연결됩니다. 모세의 뱀은 뱀에 물려 죽어가던 이들이 쳐다보면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구원의 상징입니다. 곧 ‘삶의 상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십자가를 보는 태도는 왠지 ‘삶’이 아닌 ‘고통’이나 ‘죽음’에 멈춰져 있는 것처럼 느낄 때가 많습니다. 마치 십자가와 구원이 연결되는 것이 ‘고통을 받아야 구원된다’는 식입니다. 그리고 다른 복음의 메시지도 이런 이치로 다시 해석되곤 합니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다시 한 번 이 십자가를 보는 이에게 ‘생명’과 ‘삶’이 전해지리라 이야기하십니다. 그것은 십자가의 죽음의 의미가 아닌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보는 것을 뜻합니다. 십자가는 세상이 정의한 하느님의 뜻이고 그리스도의 삶인 죽음이었지만, 주님은 그런 세상의 결론을 받아들이시고 십자가에 오르셔서 모두가 당신을 보게 하심으로써 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와 내용을 당신을 통해 보여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라도 더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사신 주님을 우리는 십자가에서 봅니다. 죽은 주님이 아니라, 고통 당하신 주님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고 떠나지 않으신 주님을 십자가를 통해 보고 그 결론은 무덤이 아닌 부활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그러므로 십자가는 하느님 사랑의 증거입니다. 죽음이 증거가 아니라 죽음도 막을 수 없는 사랑이 증거이며 그 증거의 확인이 부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기 직전까지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거룩한 성체를 내어주시고 용서의 피를 먼저 흘리셨음을 십자가를 통해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신앙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9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