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1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4LI234TDa8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제자와 사도의 차이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딱히 구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또 함께 사용해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성경 속에 제자와 사도는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도’라는 말은 ‘제자’의 넓은 의미에서 벗어나 특별한 뜻이 된다는 것을 기억할 이유가 있습니다.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예수님께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아주 많은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주님을 따르고 주님과 함께 생활하며 가르침을 받은 이들이 바로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이 부르시고 뽑으신 이들도 있지만 스스로 주님을 찾아나선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제자단의 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수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열둘 이라는 숫자입니다. 열두 명의 사람들이 따로 세워져 예수님의 ‘열두 제자’ 혹은 ‘열두 사도’라고 불립니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열두 사도가 모두 예수님의 제자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왜 그들을 ‘사도’라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셨을까요? ‘사도’는 제자들 중에서도 주님이 ‘시키신 일’을 가진 사람들을 말합니다. 사명을 받은 제자가 ‘사도’라는 이름의 주인공입니다. 특별함을 말하기보다 ‘따로 정하셨다’는 의미가 맞을 겁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명은 언제나 ‘주님이 하시던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이 가실 곳에 먼저 보내지기도 했고 이후에 주님이 사람들을 용서하시고 당신 생명을 나누신 일을 맡게 된 이들입니다. 직분으로 높다라고 말하지만 그 높음은 사람됨이 아닌 중요함이라고 표현해야 하고 주님이 그들을 왜 정하셨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늘 그렇듯 우리가 짐작하려고 하지만 정작 그들에게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그들의 못난 모습이 아니라면 모두 주님의 모습 그대로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성경의 내용을 이해할 때 쉬운 풀이 하나는 주님이 산에 계실 때와 평지에 서실 때를 구분해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산에서는 하느님의 뜻이나 권위로 연결시키고 평지는 우리 안에 계심을 말합니다. 사도들을 세우신 것은 산이었으나, 그들과 함께 평지로 내려오셨음을 생각한다면 아버지의 뜻대로 이들을 ‘사도’로 세우시고 그들과 함께 당신이 늘 계시던 평지, 곧 우리 안에서 하느님의 뜻과 사명을 실행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도들의 역할은 그렇게 예수님을 이어 세상에 존재하는 하느님의 뜻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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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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