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1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I3OM7eDo8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현실’이라 부르는 가치 앞에 우리의 근본보다 당장의 입장과 상황을 더 급하고 중요하게 여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번 어기기 시작한 일은 결국 세상에서는 절대적인 것도 완전히 올바른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까지 이르게 되곤 합니다. 같은 이치로 하느님을 믿고 사는 신앙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겪곤 하는데 아무일도 없을 때는 변함 없는 진리였다가 내가 사정이 급하면 언제든 달라질 수도 있는 하느님의 뜻이라면 결국 이 신앙이 온전히 지켜질리도 그가 성당에 다니는 이유 역시도 스스로에게 묻고 결정하게 마련입니다.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복음 속에 등장하는 이혼에 관한 이야기는 그 내용 이전에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이라는 말로 규정되는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이유만 있으면 진리가 상대적인 가치로 바뀔 수 있다는 사람들의 태도가 결국 ‘이혼’을 가능하게 했듯 모든 것도 우리는 같은 상황으로 몰아갈 것을 사람들은 주님 앞에서 드러냅니다. 그리고 진리를 말씀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그들의 속마음을 다시 한번 확실히 드러냅니다.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앙이 이야기하는 사람의 근본은 하느님을 닮은 변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사람에게 요구합니다. 그러나 이 절대 진리가 사람에게 언젠가는 발목에 찬 족쇄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입장이나 결정이 그 근본에 어긋날 때입니다. 사람은 그 상대적이고 순간의 상황을 절대적인 것과 맞바꾸려할 때 진리의 기준을 무너뜨리고자 합니다. 물론 ‘자신을 위한 것’이니 그것은 자신만의 정당성을 만들어야 하고 그것은 다른 누군가와도 다른 자신이 모든 것이 중심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복음에서처럼 ‘차라리 하지 않는 것’으로 표현하며 결국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하느님조차 버릴 수 있고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게 됩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지금 시대는 그 어느때보다 이런 사람들의 태도가 일반화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은 보편보다는 개인적인 기준에서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사람을 구속하고 지배하기 위함이 아닌 사람의 근본을 일깨워주시는 말씀임을 기억한다면 결국 순종이나 순명은 우리 근본에 대한 깨달음임을 알아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14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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