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0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bOdjKWETKpQ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8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우리 중 냉담자의 문제가 언급되고 걱정이 된 것은 근래의 일이 아닙니다. 아주 오랜 시간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원인이나 대책 등에 대한 이야기도 늘 등장하는 주제가 되었습니다. 나라 인구의 10%를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선교율보다 실제 70%에 가까운 냉담이나 행불자의 문제가 우리에겐 더 직접적인 현실입니다.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그들 모두가 한 때 성당의 한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에 대해 말하는 이유들은 하나같이 사실입니다. 짐작으로 말한 것이 아닐테니 그 모든 것의 사례를 우리는 헤아려야합니다. 그러나 사실 냉담의 이유를 누구에게 얼마나 물었을까에 대한 고민이나 우리의 단점이나 불편함에서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우리에겐 익숙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모두 함께 ‘주님’을 외쳤지만 그들이 자리를 벗어난 이유 중 큰 부분을 오늘 복음에서 발견합니다.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실제 교회를 떠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아서’입니다. 현실에서 종교는 개인의 물적, 영적 모든 부분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교의 근본일리 없다는 것은 알지만 현실에서 선교를 함에 있어서 하느님을 믿는 것이 현실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물질적인 성공이나 풍요로움을 비켜가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그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하겠지만 선교가 사람과 세상의 근본에 관한 것보다 현실에 필요한 가치들로 사람들에게 전해질 때 유혹이든 권유든 그것을 신앙생활에서 얻으려는 시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빵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경험은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 때도 비켜가기 힘든 이슈였습니다. 그 때문에 엄청난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주님은 그것으로 당신을 알릴 생각이 없으셨지만 주님을 찾아 배를 타고까지 찾아나선 이들의 열심에는 그 빵의 가치가 참 컸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반가움 대신 그들의 속마음을 드러내시는 주님은 그들 중 대부분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경험하시게 됩니다.
주님은 이 사람들에게 생명의 빵을 먹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그리스도교에 어떻게 다가왔다 하더라도 우리가 세례를 받을 때 그리스도의 이 가르침을 우리가 알았다면 냉담이나 행방불명이라 불리는 이 무서운 결과는 지금 같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만 이 상황을 겪은 것은 아닙니다. 이미 서구 유럽의 사람들이 하느님을 자신의 삶에서 잃어버린 그 과정을 우리는 타임머신을 겪듯 뒤에서 겪어 갑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주님을 찾아 나선 동기가 진리와 멀다 해도 그것이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거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누는 진리의 말씀 중 그런 호기심과 혹시나 하는 빵의 열매에 관한 가르침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통해 주님 곁에 다가왔다면 그것은 주님이 아닌 누군가의 잘못된 신앙이나 욕심에 유도된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진리에 다가간 이라면 신앙이란 세상의 빵이 아닌 생명의 빵을 먹는 것이고 참된 삶을 사는 것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행복한 삶으로 하느님 안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살아가는 이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을 직접 만난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주님의 생명의 빵에 관한 가르침에 그분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그래서 이기적인 현실의 주인공인 우리의 냉담이나 떠남도 같은 시선으로 보입니다. 손에 받을 빵은 좋아보이지만 살아야 하는 생명의 빵은 듣기에도 거북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미 주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고백하는 우리이기에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주님의 진리대로 살지 못함에 실망하거나 낙담한 이들도 분명 그들 중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빵을 먹는 우리가 결국 그들에게 진정한 진리와 그 삶을 전해줄 수 있는 빛과 소금의 숨겨진 보물로 다시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기도해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29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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