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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3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7. 30. 07:5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3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YzU-maK_X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밭은 세상이다.”

밭의 가라지 비유에 대한 해설을 듣습니다. 밭에 좋은 씨를 뿌렸으나 악마가 뿌린 가라지 때문에 농부들이 혼란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 가라지를 뽑아버릴까 하지만 주님은 그 날을 미루십니다. 곡식이 상할까봐를 걱정하는 주인입니다. 

지금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땅이 좁아 몇 번이고 가라지를 뽑아주어야 하는 우리 농부의 수고와도 어울리지 않는 그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헤아려보면 어떻게든 수확을 더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보다 세상은 복음 속 장면과 더 가깝다 생각이 듭니다. 여간해서 가라지는 뽑힐 생각이 없고 왜만한 곡식보다 모두 키도 크고 자라기도 순식간에 자라 밭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어린 친구들의 눈에도 세상은 가라지들 천지입니다. 좋은 씨가 싹을 틔우고 자라기에 너무 힘겹고 어렵고 어리석기만 합니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우리는 이 문장 하나를 잘 기억해야 합니다. 이 세상은 주인의 것이고, 세상에 심어진 좋은 씨가 이 밭의 진정한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는 것이 이 밭에 주인인척 하고 공식인척 하는 가라지 안에서 견디고 자라는 방법입니다. 사람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나누고 누구는 하느님의 사람, 또 누구는 악마의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이 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올바른 방법은 아니겠지만 우리의 삶은 분명 헛갈리고 혼란스러운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가라지에 대해 아는 것이 우리의 근본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오해되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는 하느님 말씀의 씨를 받고 또 그 외아들의 생명을 나누는 분명한 좋은 씨라는 사실에 집중해야 합니다. 단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는 악한 것에 너무나 쉽게 넘어져버리고 또 그것을 자신에게 대입하는 놀라운 약함을 보이는 것이 걱정입니다.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아주 사소한 욕심하나에 자신의 전체를 잃어버리기 쉬웠던 약한 사람을 악마는 잘 이용합니다. 그가 하는 일이란 그리 놀랍고 공포스럽지 않습니다. 사람의 약점을 건드리기만 하면 1%로도 안되는 그것 때문에 사람은 도무지 눈을 바로 뜨지 못하고 넘어져버립니다. 가라지가 삽시간에 밭을 차지하듯 자라는 것처럼 사람의 약함과 죄로 인해 무너지는 것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그 가라지에 대한 공포보다 우리에겐 우리가 이 세상에 뿌려진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고 바른 길을 걷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바람도 불고 비도 내려 숨을 막아도 우리의 길은 한 길 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4  "밭은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