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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2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7. 24. 07:5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2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dEobddOFA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내용 속이 아니라 그분이 말씀하시는 자리에 모인 이들과 주님을 함께 들여다 볼까 합니다.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여든 사람들이 많아서 예수님은 그들과 거리를 두고 배에 올라앉아계십니다. 그리고 말씀을 꺼내십니다.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실 때 주님의 이야기의 첫 말씀은 무척 중요합니다. 그 말씀의 내용이 이 말을 듣는 이들이 누군지를 알게 할뿐더러 주님이 누구와 함께 하셨는지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 뿌리는 사람은 농부입니다. 곧 이 말씀은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씀이지만 그 말씀에서 가장 가까운 이는 바로 농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성경의 아주 고차원적인 이야기였다면 알아듣는 사람이 한정되었을 겁니다. 또한 율법이나 예언자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면 그 역시 그 말씀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 됩니다. 그러나 시골에서 일어나는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일에 대한 이야기는 당시의 모든 사람들이 들어서 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쉬운 이야기’라 말할만큼 흙에 가까운 이들에게 친숙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야기는 그 씨앗이 처한 상황과 함께 시간의 흐름과 환경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주님의 말씀은 이처럼 삶의 바닥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으로 전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이 세상에 전해진 하느님의 말씀이라면 이 말씀은 내용을 두고라도 하느님이 구원하시려는 이가 누구인지를 먼저 보여줍니다. 그리고 주님은 늘 이런 이야기로 당신을 찾은 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려운 이야기로 가치를 찾는 이들에겐 실망스런 이야기들로 예수님은 하느님을 설명하셨고 하늘나라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 가르침에 가까운 이들로부터 모든 이가 하늘나라의 주인공으로 포함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씨를 뿌리시는 분이어서 그 씨앗의 의미를 이해하는 이가 구원의 대상입니다.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이유는 예수님과 그분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이렇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6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