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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1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7. 14. 07:3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1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_nl1UJ3a7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5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복음을 전파해야 하는 일은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 주어진 주님의 사명입니다. 일차적으로 제자들에게 주어진 이 사명은 그들을 통해 같은 하느님을 알고 믿고 살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곧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함께 계심을 알게 됨으로써 우리의 근본이 하느님에게 있고,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우리의 근본을 찾아 살아가며 그 삶이 주는 참행복한 삶으로 우리의 본분을 살고 결국 우리의 근본인 하느님 안에서 모두 함께 살아가는 영원한 생명을 향하는 것이 우리 신앙생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신앙생활의 모든 것이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그런 큰 일을 위해 제자들을 보내시는 주님은 제자들을 빈손으로 보내십니다.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내려 놓아야 하고, 아무것도 없다면 그 모습 그대로 길을 떠나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어떤 것을 이용하거나 기대어 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우리가 가진 솔직한 모습으로 하라고 하십니다. 가뜩이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나은 것을 보여주어야 하고, 그것이 하느님을 믿는 이들의 증명처럼 이야기하는 우리와 그 시작의 모습은 너무나 다릅니다. 준비가 철저해야 하고 해야 할 것도 가져야 할 것도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숙제하듯 계속 성장해야 한다고 믿는 우리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태도를 주님의 말씀에서 봅니다. 어쩌면 시대가 바뀌고 환경도 바뀌었다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가르침의 시작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리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명이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우리 입에서 나오는 변명을 삼켜야 합니다. 주님의 십자가, 그분의 생명의 빵, 용서와 축복을 통해 여전히 하느님 안에서 사는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낡았다고 또 변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주님과 달라서 우리 중에 가장 뛰어난 이들을 성직자로 세우려 하고 교회의 아주 성공한 모델을 세상에 내어 놓고자 하며 또 유사한 상황의 주변에 부러움과 시샘을 한껏 부리며 당연하다 말하고 싶지만 주님의 말씀을 바꾸진 못합니다.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우리의 선교가 실패로 돌아가고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에게서 거두어 들일 것은 그들에게서 묻은 먼지가 전부입니다. 결국 우리가 전한 하느님의 것은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말하는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모든 부분에서 우리에게 주어졌던 모든 것을 털어 버려야 합니다. 결국 그들 스스로의 이기심에 의해 만들어진 ‘성장’, ‘변화’ 등은 진리를 벗어난 것들이기에 주님의 것이 아니라면 털어 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는 근본부터 틀린 우리를 걱정합니다. 그것에서 방법을 찾으려 하는 시도들에 더욱 걱정을 느낍니다. 하느님의 것이 모든 것의 근본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우리는 이미 지니고 있는 것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혹 행운처럼 아무것도 아직 지니지 못했다면 그 모습 그대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은 분명 더욱 커지고 성장한 이리떼입니다. 그 앞에서 우리는 순수함을 잃지 말아야 하고, 그 속에서 참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그것 외에는 모두 ‘아니오’ 해야 할 것들입니다. 그들의 먼지를 사랑하는 우리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의 근본부터 물들지 않는 그리스도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7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