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1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ETUmqGYFVJ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성경 속 가장 오래된 이야기를 담은 ‘창세기’에는 창조와 사람이 죄를 짓게 된 이야기, 그래서 하느님과의 삶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 비극적인 이야기와 함께 그런 사람이 다시 하느님에게 희망이 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 ‘아브라함’의 이야기입니다. 세상의 타락에 하느님 마음이 허물어지고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세상을 끝내려는 시도에서 ‘노아’가 주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지만, 세상에 대한 실망을 거두어드릴 수 있게 된 것은 아브라함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신앙의 모습은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소유’를 하느님의 것으로 여겼다는 데서 중심이 있습니다. 하느님이 무엇을 바라시거나 좋아하신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것으로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이 신앙의 근본입니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주님은 그들의 입에서 ‘하늘 나라’가 등장하게 하십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들은 곧 주님이 하신 일들과 같습니다. 사람으로서 하느님을 드러내는 자리에 있다는 것은 영광스럽고 놀라운 일이지만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이 원하시기에 시작되었고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 일을 하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믿기 어려운 당부를 하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주님은 제자들이 아무것도 지니지 못하게 하십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말고,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가지지 못하게 하십니다. 이 모든 것이 자신들을 설명해 주는 것임을 아시는 주님은 그들이 나선 이 길이 온전히 하느님의 뜻 때문임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자신을 드러낼 것도 주장할 것도 없이 이 길을 나온 이유는 오로지 주님이 원하셨기 때문이라는 말이 거저 받음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 황당한 사명의 참 모델은 바로 주님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에게서 돈이나 옷이나 지팡이를 떠올리지 못함은 그분에게 이것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제자들이 가는 곳에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그들이 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 버려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곳에서 그들에게 생긴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앓는 이를 고쳐주고, 마귀들을 쫓아내는 등의 놀라운 일은 세상에 하느님의 살아있는 사랑을 전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제자들은 그런 사람들을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신앙의 내용은 우리에게 오신 그리스도로부터 이 제자들을 통해 온통 드러나게 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3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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