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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2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5. 26. 07:4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2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LbVbuh-r9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시기를 넘어 주님의 승천과 성령의 오심을 겪으며 우리는 지금 우리의 삶이 하느님과의 또 다른 장면 속으로 들어왔음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뜻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빵을 먹으며 성령의 도우심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 임마누엘을 생각하는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복음의 배경은 예수님의 승천 직전의 모습입니다. 불행히도 하나 모자란 예수님의 제자들이지만 주님은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그들에게 세상 모든 일, 곧 주님이 하시던 일을 맡기시며 주님은 하늘로 오르십니다. 원래 당신의 자리이자 당신이 오셔서 하신 일을 끝내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 때 주님의 말씀은 진짜 유언입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은 모든 이들에게 예수님이 하신 모든 가르침을 전하는 것입니다. 곧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전하고 그들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대로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 안에 일치를 이루고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그 속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이 드러나십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은 하나이시고 우리는 하느님의 이 모습대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세례를 받음은 죄를 뉘우치고 용서만으로 끝나지 않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뜻입니다. 주인과 종이 아니라 자녀와 영원한 생명의 상속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에서 삼위일체의 진짜 원리를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피조물인 우리가 창조주 하느님을 이해한다는 의미는 하느님이 알려주신 만큼을 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분을 닮은 존재이기에 이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말이나 글이 아닌 삶으로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지극한 사랑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 그래서 각각 달라도 하나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은 것 안에서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처럼 사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은 하느님에 대한 원리나 내용을 이해하는 날이 아니라,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알고 우리가 기쁘게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생각하고 서로 더욱 깊이 사랑하는 일치의 날이어야 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알고 우리에게 사람됨의 모범이 되어 주시고,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셨으며, 우리가 살아야 할 자리에서 성령을 보내주시어 우리를 도와주시고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우리는 압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서로에게 이 하느님의 이름으로 자주 인사하며 하느님 자녀로 살아갑시다. 




0:00  오늘의 복음
1:17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