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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2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5. 23. 07:5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2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YBwZkxWC55Q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7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마실 물 한 잔”

하느님을 알게 되면서 우리에겐 몹시 중요하게 된 개념들이 있습니다. “선과 악”이 그것이고 그를 중심으로 “사랑”이란 말과 “죄”라는 단어도 우리에겐 친숙한 말이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 율법을 통해 가르침을 직접 받아들었던 이스라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된 개념은 “구원”이나 “선택”이라고 말해야겠지만 실제 생활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면 “죄”가 더욱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죄는 정말 중요한 단어입니다. 이 죄로 인해 하느님과 사람의 관계가 끊어졌고, 또한 사람과 사람의 사이도 갈라집니다. 죄로 인해 우리는 구원과 영원한 생명의 길 앞에 좌절하게 되고, 심판 때에 힘을 쓰지 못하고 지옥이라는 영원한 불의 속으로 들어가야 할 참혹한 미래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옛사람부터 지금까지 이 죄의 무게감은 전혀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아주 작은 이들에게 죄를 짓게 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지 알려주십니다.  

“그것을 잘라 버려라.”

온전함을 잃더라도 구원을 위해서라면 죄를 멀리하고 끊어야 한다는 단호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주님이 가장 강조하시던 “사랑”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주님을 생각하게 할 만큼 강렬합니다. 주님이 사랑을 이야기하시고, 용서를 이야기 하신다고 해서 죄를 짓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가볍게 여기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태도를 주님의 말씀 속에서 알게 됩니다.  

“마실 물 한잔”

그럼에도 우리는 예수님이 이 가르침 전에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과 그들을 대하는 가치에 대해 말씀하셨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불리는 그리스도인에게 돌려줄 사람들의 가치는 “마실 물 한잔”이었습니다. 달리말하면 사랑하는 이에게 필요한 것은 ‘수고한다’는 감사함이 담긴 ‘물 한잔’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댓가가 아니라 그 가치를 함께 하는 한 모금의 물이 사랑의 가치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 마음이 이루는 세상을 죄에 대한 혹독한 말씀 뒤에 말씀하십니다. 맛을 내는 소금의 가치로 서로 평화롭게 살라고 말입니다. 물 한잔처럼 말입니다.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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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마실 물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