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

누룩 | 라파엘라, 교사가 되다

松竹/김철이 2024. 5. 4. 12:45

라파엘라, 교사가 되다

 

 

찬미예수님! 범일성당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 허수진 라파엘라입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교사회 활동을 하며 느낀 감사함과 받은 사랑을 교구민들과 함께 나 누고 싶다는 생각에 이 글을 씁니다.

 

주변에서 하느님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저는 고등학 교에서 우연한 기회로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만 해도 어린 마음에 친구들이랑 노는 것이 좋아 주일 학교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주일학교를 졸업하고 나 서는 조용히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가 되고 싶었습니 다만 코로나로 정체되었던 주일학교가 은총시장과 함 께 되살아나면서 중고등부 교무 선생님과 신부님, 그 리고 분과장님의 요청으로 교사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년 전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얘가 교사를 한다 고?”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교사와는 거리가 먼 사람 이었지만, 어느새 3년 차 교사가 되어 매주 토요일마 다 교리를 하고 아이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 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땐 ‘앞으로 나에게 토요일이 없 어지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막막하기도 했고, 주일학 교 행사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마저도 빼앗기는 기분 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져갔고, 오히려 토요일마다 “라파엘라 선생 님!”하며 나를 찾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열심히 준비한 행사에서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좋고 뿌듯한 감정이 듭니다.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은 다름 아닌 함께 교사 생활을 시작한 동료 교사들입니 다. 힘들거나 어려울 때 서로 도와가며 함께 해준 동료 교사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교사회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고,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도 토요일을 아이들을 위해 봉헌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 만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가진 매력과 동료 교사들과의 우애, 그리고 교사들을 진정으로 생각해 주시는 분과 장님과 항상 고생한다고 말씀해 주시는 수녀님,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자애롭고 흔들림 없는 신부님과 본당 신자분들의 관심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만은 계속해서 주일학교 교사 를 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이 사 실입니다. 그러나 봉사하는 동안 할 수 있는 만큼 열심 히 할 것을 하느님과 약속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