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43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V1odpfFylA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그리스도인에게 예수님을 아는 것은 근본이나 뿌리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심장이기도 한 그리스도에 대한 삶을 담은 책을 우리는 ‘복음’이라고 부릅니다. 제목에서 주는 느낌처럼 ‘좋은’것 혹은 ‘기쁜’ 것은 주님이 차지하시는 가치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 속 주님의 생애를 요약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그럼에도 우리의 기억 속 예수님은 여전히 십자가와 동일시 되기도 하고 동반해서 ‘고통’이라는 단어와 그 느낌에서 오는 진중함과 엄숙함 그리고 무거움이 우리를 찾아 옵니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한 삶을 원하는데 그것을 주시는 주님께 우리는 전혀 다른 느낌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고통’이 아닌 ‘평화’를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주님의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합니까? 세상의 평화는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평화와 같을까요? 아니면 이제 달라졌을까요? 세상이 주는 평화는 늘 ‘힘의 균형’과 같았습니다. 서로 덤비지 못할 상태나 아니면 완전히 상황이 굳어버려 숙명인 듯 만족하는 것을 평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평화는 어떤 것입니까? 그 평화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오는 평화입니다. 서로 사랑하여 자신을 버리는 이의 사랑으로 지켜지는 평화입니다. 주님은 언제나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오셨고 안심시키시고 위로하시며 우리에게 모든 것을 걱정하시고 주셨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기억하는 이 평화는 주님 부활의 현장에서도 제자들에게 주어진 적이 있습니다. 모두가 자신을 지키려 주님을 버리고 도망가 숨어 있는 곳에 울려퍼진 평화의 인사를 우린 지금도 주님을 모시기 전 함께 나눕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주님은 당신을 잃을 제자들에게 미리 이렇게 당부하십니다.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들의 혼란함과 걱정들. 현실이라고 불리는 그 위기에 주님은 물 위를 걸어 가셨습니다. 풍랑과 파도를 잠재우신 주님이 주신 그 놀라운 일들은 ‘기적’이 초점이 아닌 평화의 주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느님이 주신 사랑에 충실한 이는 주님이 우리에게 남기신 이 평화롭습니다. 다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으로 모두가 행복한 것이 평화의 길입니다. 이것이 진짜 주님이 남기신 것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3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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