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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40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4. 2. 08:0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40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qE9i6De0oS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마리아야!”

영화 한 편에 중요한 부분을 되돌려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님 부활 팔일 축제에 만나는 복음들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같은 장면이 아니라 같은 날이 반복되면서 계속 내용이 바뀌는 듯 느껴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빈 무덤에 누워계셨던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부활을 거듭 느껴봅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모두가 알고 있는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 만난 여인 마리아가 등장합니다. 마리아의 상태는 주님을 잃는 사람들의 상황을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무덤이 비어버린 상황을 놓고 좌절을 겪는 마리아는 자신에게 말하는 천사 앞에서도 슬퍼합니다. 천사가 분명 주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이야기를 전했을 텐데도 마리아는 상실감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그 앞에 서 있어도 마음에서 죽어버린 주님은 쉽게 살아나시지 못합니다. 오히려 주님 앞에서도 그녀의 슬픔은 계속되었고, 주님께도 마리아는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누구도 주님의 부활에 대한 신앙을 가지지 못했음은 다락방에 숨어 있던 제자들도 용기있게 주님의 무덤에 들린 이들도 모두가 같았습니다. 이제 세상에 하느님을 모든 것으로 아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게 된 겁니다. 그 때 모든 상황을 한 번에 해결하는 한 마디가 등장합니다. 

“마리아야!”

우리에게 필요한 신앙이란 하느님을 아는 것. 그것 외에 필요한 것은 다 부수적인 것입니다. 곧 그리스도를 아는 것. 그리고 그분과 그분의 뜻이 결코 변함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신앙의 근본일겁니다. 마리아에게 들린 그의 이름을 부르시는 주님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 목소리에 관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을 어떻게 믿어야 하고 무슨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궁리하기 전 우리는 우리를 잊지 않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알고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마리아의 기쁨을 잠시 생각해봅시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시던 주님을 마주하며 다시 찾은 것. 그것이 부활의 신앙입니다. 이미 알던 사랑의 하느님이 떠나지 않으셨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 그 사랑은 결코 어떤 일이 있어도 변함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은총이요 선물입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달려가서 말합니다. 그 느낌을 한 번 느껴봅시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2:22  "마리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