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2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3. 26. 08:2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2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b_Kcv4PZp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성주간에 우리가 경험하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연속되는 사건 중 주님의 죽음에 대한 관심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죽음이 없으면 부활이 없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므로 주님의 죽음은 ‘필요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에 대해 우리의 성찰은 여전히 필요하고 너무 이른 ‘우리 때문에’라는 말로 생각을 정리하려 하는 것은 또 다른 부족함을 낳게 됩니다.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자리는 주님과 제자들의 식사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주님은 식사를 앞두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당신만 아시는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이 식탁에는 당신을 팔아넘길 제자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몰랐다.”

아주 먼 시간 뒤에 적힌 복음이어서 요한복음을 적은 이는 유다를 처음부터 ‘도둑’으로 여기고 표현합니다. 그의 행동 역시도 ‘사탄’이 들려서 한 행동으로 표현됩니다. 주님은 그의 변심을 아셨고, 그래서 그가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도록 그냥 두십니다. 유다가 예수님의 마음을 알았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 그는 온전히 그에게만 사로잡혀 있음은 확실합니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날. 그 시간에 주님은 제자에게서 외면을 당하십니다. 그와 이 식사를 함께 하시면서도 말입니다.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예수님과 함께 지낸 사람들. 그들 중 주님의 사명을 받아 사람들을 만나고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확인했던 이들이 사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건 예수님을 가장 잘 아는 이가 주님께 등을 돌립니다.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어서 주님 일행의 모든 것을 가장 잘 아는 유다였습니다. ‘도둑’이라는 요한복음의 표현과 그에게 맡겨진 일은 너무 달랐고 그가 은전 서른 닢에 거래했던 것조차 그가 평범하기만 한 제자는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베들레헴. 그 마구간에서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세상이 그분이 진짜 메시아이심을 알았더라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주님의 죽음의 모습을 보면 그들이 정말 몰라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깝게는 유다가 또 성전을 둘러싼 하느님 백성의 스승들은 메시아는 몰랐어도 주님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습니다. 몰라서 주님이 십자가에 오르신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들에게 진짜 살아있는 하느님과 그런 사람은 필요하지 않았다는 생각조차 하게 됩니다.


0:00  오늘의 복음
3:25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