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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2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3. 22. 08:0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2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MLMShDFi0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요한복음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차분히 생각하게 해 줍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나마 이스라엘에서 예수님을 믿겠다고 찾아온 이들과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의 답답하고 고집스런 민낯을 보여주셨고, 그들은 예수님의 본격적인 구원의 말씀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신기한 일을 하시는 주님은 좋지만 구원이나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예수님과 그분의 확신에 찬 진리는 불신의 요소가 되고 그분을 죽이려는 이유가 되고 맙니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예수님이 보여주신 일들은 하나같이 하느님이 아니시면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 모든 일이 선한 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그들에게 예수님은 그냥 ‘신기한 일’이었을 뿐입니다. 주님이 사랑의 하느님을 전하고, 그래서 당신이 전하는 것을 믿고 살아가는 이에게 구원이 있다는 말씀에 사람들은 발끈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예수님은 ‘구경거리’의 진실로 돌아옵니다. 그들이 믿음을 말했지만 정작 주님이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말에 그들은 ‘모독’이라는 단어를 선택합니다.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하느님을 믿는다는 이들. 그러나 누구도 자신들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진심에 접근하지 못합니다. ‘감히’ 그분의 구원을 입에 올리고 사랑을 얻는 것을 그리 쉽게 말하는 ‘자유로운’ 진리의 사람을 그들은 없애려고 합니다. 하느님을 말하는 이에게 돌을 던져 죽이려는 이들의 모습은 예수님이 말씀하시던 ‘위선자’들의 영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게 합니다. 

사실 그들에게 예수님이 당신의 능력을 통해 ‘계속 보여주시고, 놀라게 하셨다면’ 어떤 집단을 형성할 수도, 또 그 속에서 힘을 가졌을 수도 있겠지만 예수님은 늘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사람들 사이에 증언하셨고, 사람들 안에 하느님이 자리하고 계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생각하고 싶은 것만 골라 차지했지만 주님은 그 근본을 전하려 하셨고 거기에서 사람들과 부딪히십니다. 어떻게 보면 그날 그들이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라고 외친 목소리에는 그들의 진심도 이렇게 자리했을 것이라 보입니다. 그런데도 이것을 ‘믿음’이라 말할 수도 있을까요? 



0:00  오늘의 복음
2:21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