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2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3. 20. 08:0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2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3Kr-jvn77H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신심생활이라 불리는 영적인 관심과 활동도 하고 또 성경을 읽고 묵상을 배우고 기도하는 법도 익히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 그들에게 예수님의 오늘 말씀은 어떻게 들릴까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과는 달리 알면 알수록 겸손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그 무수한 노력들이 하느님을 알 수 없기에 일어나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느님을 가까이 하면 할수록 ‘자유’라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어딘가 어색하고 잡혀사는 상황이 보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한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유다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의문을 품습니다. 그들도 지금의 그 열광적인 사람들처럼 살았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은 아무에게도 구속되지 않았는데 왜 ‘자유로움’을 이야기하시는지 불편해하는 그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짐작할 수 있는 짧은 말씀 하나를 들려주십니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실제 죄를 짓지 않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 하느님이 자신들에게 이야기하신 것은 사랑의 삶을 살고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가치를 되찾는 것인데, 자신들을 멈추게 하고 망가뜨리는 죄에 대한 경고만으로 멈추어 살아가는 이들은 하느님을 믿으면서 이 죄라는 걸림돌에서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그러니 믿음의 시간이 쌓일수록 자신들의 죄의 무게에 눌리고, 일어설 수 없습니다. 신앙도 열정도 사람을 주눅들게 하고 다른 이들의 자유로움까지도 제동을 거는 ‘꼰대’가 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생아가 아니오.”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들과 예수님이 나누시는 이 답답한 대화는 멋지게 보이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씀이 실제로는 이루어지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눈 앞에 하느님의 말씀도 알아듣지 못하고 자신들은 ‘괜찮다’고 말하는 이들의 역사는 그 때 끊어졌어야 하지만, 왠일인지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에게서도 계속되는 것을 보면 아쉽고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누구도 자유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2:35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