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1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3. 18. 07:5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1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aYxdp_3xDfQ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

죄와 용서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말씀을 듣습니다. 독서의 수산나 이야기는   무죄한 여인에게 죄를 시도하다 실패한 후 그들이 가진 권력으로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 죄를 씌우는 추악한 노인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결국 그들의 죄는 어린 소년 앞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전혀 다른 복음의 내용은 죄를 지은 채 죽음이 결정되고 끌려 나온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녀를 죽이려는 율법을 앞세우고 주님께 여인을 끌고 나온 이들이 또 등장합니다. 그들의 가르침에 따라 손에 돌을 든 군중도 함께 말입니다.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예수님의 선택은 단순했습니다. 당신이 율법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그 땅에서 적당한 돌을 찾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땅에 손을 대신 채 한참을 계시는 주님이 내린 결론은 ‘빈손’이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어떤 이는 예수님의 지혜로운 말씀에 탄복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감탄보다 이 말씀에 새겨진 우리 죄에 대한 하느님 앞에서의 모습을 헤아리는 것이 더 지혜로울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하느님을 닮아 그분께로 향하는 회계의 삶이지만 죄의 반복과 연속 속에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하늘의 이치를 알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를 먹어가며 누군가는 성덕의 길을 닦아 죄를 짓지 않으려 노력한다지만 그러나 나이에 비례해서 죄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와도 같습니다. 

또한 지금의 우리가 고해소에서 늘 죄를 용서 받고, 그것은 어김 없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하느님께 받은 용서의 횟수는 하느님께도 나에게도 남습니다. 곧 나의 죄의 횟수와 무게와 크기는 나의 기억 속에서조차 사라지지 않는 상처들입니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이 사건을 예수님이 여인을 구하셨다고 보면, 그것은 용서의 이야기가 되고, 이렇게 떠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죄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됩니다. 또한 한 사람의 ‘죽을 죄’에 대해서 보면 ‘그래서 그 죄를 물어 네가 죽일것인가?’에 관한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늘 고해소에서 누군가의 죄를 듣고 하느님과 세상의 용서를 선언하는 이에게 이 이야기는 분명 ‘하느님의 용서’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10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