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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1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3. 15. 08:0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1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heY6bJaMXq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요한복음은 주님의 공생활을 3년 정도로 알게 해주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곧 당신 백성이 당신을 위해 성전을 지어 올린 곳을 가실 때마다 ‘사고’를 치십니다. 처음부터 주님은 성전 앞 장사치들을 둘러 엎으셨고, 안식을 어김으로써 스스로 죄인으로 오해를 자초하십니다. 자주 언급되는 ‘때가 아니었다’라고 말하기에 예수님의 모습은 너무 급하시고 위험해 보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셨다.”

예수님의 행동에 웃음이 나오는 것은 주님도 이 부분을 너무나 잘 아셨다는 겁니다. 주님은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시는데 그 이유가 유다인들이 당신을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라고 설명됩니다. 그래서 꼭 가야 하는 초막절에도 주님은 가족들 모두가 올라가고 난 뒤 몰래 올라가십니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예루살렘의 주민들도 다 아는 예수님의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안가실수가 없으신 주님의 조심스런 발걸음은 예루살렘에서는 걱정과는 아무 상관 없는 그야말로 ‘폭주’에 가까운 모습으로 바뀝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마치 각오와 작정을 한 사람처럼 예수님은 당신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십니다. 사람들이 이미 당신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주님은 당신이 이렇게 하시는 이유가 바로 당신을 ‘보내신 분’ 때문이라고 밝히십니다. 그냥 있지 못하시는 예수님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사실 주님도 같은 마음이시기에 그런 겁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우리는 자주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당장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는 마치 하느님이 우리를 잊으신 듯 행동하기도 하고 또 그래서 더욱 간절히 매달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의 모습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세상 미움을 다 각오하시고 걱정하시지만 그럼에도 당신의 발걸음을 참지 못하시고, 어느새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하느님에 대해 증언하시는 이 약하고 사랑스런 아들의 모습을 본다면 하느님이 이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셨을지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구원의 기회를 얻은 겁니다. 옳고 바른 정의로운 사랑은 어떤 위험에도 지켜진다는 아들의 확신처럼 때가 올 때까지 충실했던 주님이었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2:52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