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0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3. 7. 08:0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0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7YNz6ukX-y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마누라가 이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아 보입니다. 무엇이든 불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하는 것은 무엇이나 다 싫고 거절하는 우리의 모습은 익숙합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 이를 ‘괘씸죄’라고 하는데, 이 불편한 상황에 놓이면 무엇을 해도 불가능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듣지 못하는 이가 그 병이 낫게 되어 듣기도 말하기도 가능해진 상황.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의견은 모두가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주님의 이 놀라운 일은 한 두 사람의 입에서 나온 무서운 이야기, 곧 예수님이 마귀의 힘을 빌려 놀라운 일을 하신다는 말로 둔갑해버립니다.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마귀를 쫓아내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곧 예수님만 하신 일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누군가 마귀에 사로잡혀 괴롭힘을 받을 때, 하느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상황은 ‘예수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믿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이런 일은 하느님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보다 예수님이 싫었던 이들은 상황을 이렇게 비틀어 버리고 예수님을 존재 자체로 부정하고, 부정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예수님 편에 서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아도 하느님의 사랑임이 분명한데도 예수님의 능력은 물론 그분의 마음까지도 부정하는 것과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까지도 포함해서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이것 아니면 저것’과 같은 흑백논리처럼 들리지만 예수님을 마귀의 하수인쯤으로 몰아세우려는 이들의 편협하고 나쁜 시도에 대해 예수님은 분명한 태도를 보이십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편견에 휩싸일 때 일어나는 이런 어이없는 생각들이 모두를 망가뜨린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어느새 벙어리 마귀에서 벗어난 이를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0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