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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0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3. 3. 07:5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0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VT2qFlVxyH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3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유아세례가 아니라면 세례를 받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리라 마음을 먹습니다. 그러나 그러기에 쉽지 않은 것이 아는 것에 머물러 있는 신앙은 마음은 급하지만 실천을 통한 경험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우리가 가진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가르침과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은 그냥 형식적인 것에 머물게 마련이고, 어떤 때는 맹목적으로 믿는다 말하고 의무에 눌리거나 부족함에 주눅들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내가 모르는 것은 무조건 ‘의미가 있겠지’라고 따르다가 하느님도 놓치고 무언가 이상해진 자신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시간은 그런 무서운 부작용을 만들고 그 조차도 ‘거룩한 어떤 것’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오늘 주님은 성전 앞을 뒤엎어 버리십니다. 당연히 주님이 말씀하신 ‘장사하는 집’에 대한 지적에 대해 영웅과 같은 주님을 말하고 그분의 열정에 박수를 칩니다. 그런데 사실 성전 앞에 자리했던 장사치들은 누구입니까?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이기에 성전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었던 그들입니다. 그들에게 이들은 장사치라고 부를 ‘죄인’의 범주는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제물은 하느님께 드릴 것이기에 나쁠 리 없고, 또 제물을 통해 생활을 해야 하는 성전의 수많은 이들을 위해서도 그들은 필요한 존재들이었을 겁니다. 그들은 ‘필요’했고, 그래서 그들은 ‘성전의 일부분’이 된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주님께 묻습니다.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예수님 앞에 크고 아름다운 성전이 주님을 내리누릅니다. 하느님께 이 성전 앞을  쓸어 버릴 어떤 징표가 있느냐고 묻는 이들의 질문은 그저 ‘틀렸다’라고 말하기에 사람들에게 너무 큰 가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생각보다는 겁을 집어 먹은 이들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당장 하느님께 바칠 것이 사라졌으니 말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하느님의 참 뜻과 현실이 부딪힌 성전의 풍경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또 다시 2천년이 지났고, 우리는 당신으로 새로 세운 성전에 머무는 사람들인데, 왠일인지 우리는 주님을 성전에서 몰아냈던 이들을 더욱 닮은 것 같지 않습니까? 


0:00  오늘의 복음
2:30  "이 성전을 허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