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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2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2. 20. 08:1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2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Cm1RSJj6Rd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수많은 기도 안에 있습니다. 성당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배운 기도들은 이미 너무 많고 좋다는 유행을 타는 기도들도 엄청나게 입을 통해 지나가곤 했습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말과 함께 의무로 다가오거나 꼭 답을 얻고야 말겠다는 식의 태도로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거나 손을 모은 적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이들은 하느님께 자유롭게 기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또 그것을 억지로 시키거나 연습하도록 유도하는 또 다른 기도의 방식도 우리를 힘들게 할 때가 많습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

복음 속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만납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 중 상황에 상관 없이 빠지지 않는 기도가 된 대표적인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셨기에 기도 중에 기도라고 불릴 만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 기도는 사실 기도문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기도의 가르침으로 주어졌습니다. 그 말은 우리가 이 기도를 드리면서 기도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예수님은 기도를 궁금해하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드릴 때 명심해야 할 당부를 먼저 들려주셨고, 그 처음은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처럼’ 기도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기도를 ‘빈말’과 ‘되풀이’라는 말로 표현하십니다. 그리고 많은 말을 하는 것이 기도가 아니라고 잘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너무나 명확했습니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주님의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의 기도를 다시 들여다 봅니다. 기도문 어디에도 하느님이 모르시는 것이나 그분의 마음에 읍소하고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정말 우리가 하느님께 바라고 기도드릴 때 주님은 ‘아버지의 뜻대로’를 가르치십니다. 세상 모두가 하느님을 알기를 바라고, 아버지의 뜻대로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우리 역시 아버지의 뜻 안에 살기를 바라고 도와달라는 것이 주님의 기도입니다. 곧 그렇게 말하고 살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어떻게 기도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살며 하느님께 말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신 주님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기도문을 많이 반복하는 중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기도마저 빈말로 만들지도 모르는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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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