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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1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2. 13. 07:5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21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2M0KAskqus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하느님을 믿고 사는 삶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정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같은 이유로 아주 어렵게도 또 너무 쉽게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어려워지는 이유는 생각을 깊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계속 생각이 가지를 이어내기 때문입니다. 답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쉽게 생각하면 하느님이 우리 삶의 근본이라는 것과 하느님을 닮은 우리에게 하느님이 가르치신 사랑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근본이라 생각하면 거의 틀림 없는 삶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막아서는 가장 무서운 것을 조심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죄’로 향하는 ‘악’과 ‘약함’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간단한 내용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다가 생긴 일입니다. 그 시작은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고 배를 탔다가 예수님의 말씀 하나에 스스로 주눅 들어 버린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주님은 정작 제자들에게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셨는데, 제자들이 온통 ‘빵’에 관한 생각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어렵게 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바로 ‘자신’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사랑할 때는 아무리 가난하고 어려운 중에도 우리는 살아갈 힘이 있고 기적과 같이 기쁨을 느끼며 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새 그 초점이 자신으로 향하게 되면 우리는 하느님까지도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지경에 빠집니다. 자신의 행복이나 다른 기준으로 모든 생각이 펼쳐지면 사람은 한 순간에 멈춰버리고 한 없이 비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게 마련입니다. 제자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그런 우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보여줍니다. 빵을 찾으신 것도 아닌데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 하나에 휘둘려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는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세상에 죄가 들어 온 것은 홀로 있는 사람에게 “너는 무엇을 가졌는가?”에 대한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초점을 눈 앞에서 자신 안으로 들여온 이 질문 하나에 사람은 그냥 무너져버립니다. 세상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고, 우리는 하느님을 닮은 사랑의 존재임을 잊어버리고 나 자신을 기준으로 살게 되면 우리는 주님 곁에서도 자신만 생각하는 지경에 제자들처럼 쉽게 빠지게 됩니다. 참 알지만 어려운 문제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8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