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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2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 27. 08:0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12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hEUYKp5ZzI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아주 어릴 때부터 천주교와 다른 그리스도교를 비교하는 일들을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신앙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면 좋겠는데, 그게 항상 끝이나 중요 부분에는 경제력으로 초점이 모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는 사람도 재산도 부유하지 않은데 그들은 사람이 넘쳐나고 재물도 어마어마합니다. 세상이 놀랄 정도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 비교를 듣고 있노라면 쓴 웃음이 지어집니다.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복음 속 주님은 언제나 움직이십니다. 그리고 그 방향이 항상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또 깨닫지 못한 이들을 향하십니다. 그들은 소외된 이들이거나 이미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힌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자신들도 그렇게 평생을 살던 이들입니다. 시쳇말로 ‘돈 안되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인 셈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이동은 복음전파라는 하느님의 일이지만 현실에서는 시도부터 어리석은 행보로 보입니다. 그저 한 곳에 머물며 당신을 찾아오게 했으면 어땠을까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을 당신의 제자로 삼고 그들을 칭찬하며 그들을 모델로 세우면 어땠을까요? 보기 좋은 떡들이 하느님의 열매라고 말하셨다면 좀 더 쉽지 않으셨을까요?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많은 이들이 ‘자신이 급할 때만 하느님을 찾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때 주님을 찾고 기대는 것은 아주 오랜 우리의 습관입니다. 그래서 혼나는 제자들마냥 우리도 스스로 그런 반성들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꾸지람과 더불어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주십니다. 그래서 포기하지 말고 기도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은 그 길에 주님이 함께 하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시지 않는 듯 주무시는 모습을 보면서 주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시고 계시며 우리는 위기에 좌절과 분열이 아니라 힘을 모아 극복하여 저쪽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차라리 임금으로 오셨다면 이런 일을 겪지도 알지도 못하셨을 주님은 언제나 모진 세상 속에 우리 안에 자리하고 계셨습니다. 교회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던 이유는 그리스도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가려도 좋은 것으로 표현하려 해도 그것으로 표현될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신뢰가 우리가 진짜 걱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해서는 안되는 것을 선택하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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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