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앓이
松竹 김철이
인생사 모두가 착각이라지만
몇십 년 전
입맛의 담장을 손 안 대고 넘으려니
제맛이 날 턱이 있나.
어머니 손을 떠나,
동짓달 칼바람 맞으며
하룻밤 살강 위에 홀로 지샌 탓에
살얼음 뼈가 자란
그 맛을 보려 했는데
아내의 손을 떠난 동지죽
베란다 칼바람에 하룻밤을 지새우고도
살얼음 뼈가 자라지 않았으니
분명 덜 자란 애동지 로고
남의 아내 손을
떡 주무르듯 주물렀으면
콩알만 한 염치라도 있어야지
눈곱만한 은혜도 모르니
그 이름 자명한 아기 동지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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